월계동성당 게시판
까마귀골에 백로두마리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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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까마귀들이 모여 사는 고을에
백로 두마리가 찾아 들었습니다.
시꺼먼 까마귀들이 서로 싸우다가
새하얀 백로를 보자 샘이 나서 못 견디자
같이 검어야 한다고 난리법석을 떨었습니다.
불쌍한 백로 한 마리가 제풀에 겁에 질려
제몸에 검댕이 칠을 하고 까마귀 흉내를 냈지만,
다른 한 마리는 온갖 감언이설에도 흔들리지 않고
의연히 대처하여 새하얀 백로로 살아갔습니다.
과연 이 시대의 백로는 누구일까요?
우리 월꼐동의 희극이며 또한 비극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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