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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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4-02-26 ㅣ No.1617

 

 

  사순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여기는 오늘이 2월 25일 재의 수요일입니다. 신자들과 함께 빌려쓰는 미국 성당에 가서 재의 수요일예식을 거행했습니다. 다행이 안식년을 맞으신 서울 대신학교의 이동익 신부님께서 오셔서 함께 집전해 주셔서 더욱 좋았습니다.

 

  오늘 단식을 해서 그런지 배가 많이 고픕니다. 평소에는 한 끼 정도 굶어도 그냥 참을만 한데, 꼭 이렇게 단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더욱 더 배고픈 것 같습니다. 오히려 더욱 더 주님을 모시는 기분이 듭니다.

 

  지난 2월에는 동창신부님들과 함께 사제 서품 16주년 기념으로 과달루페의 성모 성당을 순례했습니다. 여행 중에 서로 투닥거리기도 하면서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멀리 떨어져 있는 동창들을 보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오늘 재의 수요일에 마태오 복음을 들었습니다. 자선과 기도와 단식, 주님을 모시는 우리 신자들의 기본 자세입니다. 한 끼를 굶는 다는 것을 우리는 영적으로 이렇게 재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내 생각과 내 마음과 내 의지와 계획을 버리고 주님을 모시겠다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단식을 합니다. 그리고 주님을 모시기 위해 기도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새기고 주님의 말씀을 헤아리고 주님과 하나되기 위해서 기도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아니 주님과 하나된 기쁨으로 형제들과 나누는 자선을 하게 됩니다.

 

  사순시기는 진정 주님의 수난에 참여하여 주님과 함께하기 위한 은총의 순간입니다. 이 은총의 순간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수난하시는 주님의 고통에 동참함으로써 기쁘고 보람되이 부활을 맞이하시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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