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좋은 음악같은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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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4-10-23 ㅣ No.707






    좋은 음악을 들으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부르면 눈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련함이 가슴을 파고드는 사람
    그런 당신이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버거운 삶을 어깨에 동여매고
    안스럽게 걸어가는 모습

    당신과 나
    같은 모양새를 하고
    무지하게 걸어 가지만

    정작 필요한 건
    어깨에 놓인
    그 짐을 덜어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무슨 끈으로 엮어져
    이렇듯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섰는지 모를 일입니다

    당신이 내게
    내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진 사람인지
    굳이 알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
    한번씩
    당신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얼었던 겨우내 가슴이
    녹아 내림을 느낍니다

    뭐라 한마디 더 한 것도 아닌데
    그저 내 이름을
    불러준 게 다인데 말입니다

    사는 게 참 우스운 모양입니다
    뭐든 다 준다고 해도
    더 시렵기만 하던 가슴이
    다정하게 불러주는 내 이름 한번에
    히죽 히죽 웃고 있으니 말입니다

    가슴이 맞닿은 감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저 바라보는 여유와
    싸한 그리움 같은 거

    좋은 음악보다
    더 좋은 당신이 있어서
    참 행복한 아침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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