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교회음악

가톨릭 성가 1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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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욱 [johnpsw] 쪽지 캡슐

2003-06-27 ㅣ No.731

찬미 예수님!

 

 

마리아 칼라스와 버금갈만한 소프라노였던 레나타 테발디는

자신이 연주한 오페라 중 가장 어려웠던 레퍼토리 중 하나가

라보엠의 미미역이었다고 술회한 적이 있었습니다.

 

너무도 절절한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는 까닭에 본인 또한

감정에 휩싸여 발성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이유였

지요.

 

 

[주님을 부르던 날]이 그렇습니다.

 

부르다 보면 때로 감정이 복받쳐 올라 목이 메이면서 목소리

가 나오지 않게 되는 성가 중 하나랍니다.

 

 

독창의 경우라면 오르간의 첫 코드를 듣고 노래하게 되는데

이때 오르간의 음색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어떠냐에 따라

이어지는 목소리 또한 의미가 달라집니다. 반주는 참 중요한

것이죠.

 

합창의 경우라면 멜로디에 비해 다른 세 파트(A.T.B)의 음색

을 다르게 하거나 작게 (하지만 흩어지진 않게) 소리 내도록

합니다. 일종의 원근법인데, 멜로디가 훨씬 더 잘 드러납니다.

 

 

첫 가사의 "주님을 부르던 날.."에서 으로 발음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 발음이 일때 비록 유성음으로 낸다해도 울림을 이끌어

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먼저 으로 비음을

유도하여 먼저 비강 공명을 만들어 주면서 발음을 할 수 있

게 해야 합니다. 다만 겉으로는 만 들리게 하고 은 자기

만 느낄 정도로 사~ㄹ짝 해야겠지요. 안 그럼 쟤 발음이 왜

저래..란 핀잔을 듣게 됩니다. (_ _;;;

 

 

"당신은.."을 사이에 두고 4분 쉼표가 하나씩 있는데 이로

인해 포지션을 유지하는데 방해를 받으면 안됩니다. 쉼표는

있지만 마치 없는 듯 여백으로 남기고 "내게 응답하셨나이다"

까지 한 프레이즈로 처리하세요. 또한, 에서 파샾까지 하향

진행을 하는 동안 음은 내려오더라도 포지션은 내려오면 안됩

니다. 공명이 줄거나 음색이 나빠져요.

 

 

"내 마음.."을 시작하기 전 4분 쉼표가 하나 더 나오는데요,

여기에선 이전의 쉼표와 달리 이전까지 있었던 긴장을 털어내

면서 심호흡하세요. 긴장이 될수록 마음을 다스려야합니다.

 

 

"내 마음.."에서 은~내라고 발음하시구요, "다하여.."에

서는 음색과 공명이 앞부분에 비해 달라지지 않게 하시면서 노

래하세요. 그러기 위해선 "..마음"의 마지막 을 발음한 위치

에서 을 발음해야 합니다. 그 위치는..비강입니다 @@

 

비강은 식탁에 비하자면 김치같은 존재이죠, 필요합니다.

 

 

"성소 앞에 엎드려 천사 앞에서.."에서 은 특히 발음을

둥글게 하여 내시면서 들을 조심하세요.

 

 

"당신께 노래하리라"에서 보면 파샾에서 로의 도약이 나오죠?

 

먼저, 에서 을 부드럽게 소리내세요. 그렇지 않음 모음이

조여지게 됩니다. 다음으로는 로 올라갈 땐 으로 사다리

만들어 이어 불러야 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파샾의 음에서 [당신 + ]으로 마무리 하면서 허밍하듯

까지 속으로 올라간 다음 [ + 노]로 바로 이어주세요. 잘 안

되시면 처음엔 천천히 연습하세요. 감이 잡히시면 템포에 알맞은

빠르기로 하시구요^^&

 

 

후렴으로 돌아갈 때 또 4분 쉼표가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이전

까지 있었던 긴장을 풀어주며 심호흡을 해 주세요. 2절을 부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긴장과 이완을 통해 감정의 완급을조절해 주는

것이 가톨릭 성가 같이 긴 노래, 특히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류의

곡을 부를 때 요긴하게 쓰이는 소스입니다.

 

 

사도요한 드림

ㅡㅡ 류대희, 도주엽, 백원필님을 비롯한 모든 성가가족여러분

     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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