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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성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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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중 [kjj6502] 쪽지 캡슐

2004-11-10 ㅣ No.2532




사람은 혼자서 태어나 혼자서 죽어간다는 사실을 관념적으로는 누구나 알고 있다.
젊었을 때는 가끔 호기심처럼 나는 몇 년쯤 살 수 있을까,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죽을까 하는 따위를 감상적으로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나이를 먹고 노쇠의 여러 가지 징후를 실감하면서부터는
그렇게 말대로 죽음의 무게를 아름답게 견디어낸다는 일이 쉽지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의연해라, 게으르지 마라, 추하지 마라, 아름다워라,
스스로 마음의 채찍을 들고 등을 치지만 생각은 머리에서만 맴돌고
몸은 부서질 듯 기진하여 쓰러지고 만다.
그러면서 이렇게 한 시대가 끝난다는 적막한 감회의 한끝에서 다른 하나의 생각이 나를 일깨운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그때가 바로 시작이다." 하는 말
하여 나는 지금 인생의 마지막 전환기, 새로운 시작 앞에 서 있다는 다짐을 스스로 해본다.
그렇게라도 무너지는 자신을 일으켜야 한다.
에덴을 돌보고 지키게 하신 내 창조주의 뜻에 따라 주어진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돌아가는 날 그분께 보고해야 한다.
세상에서 내가 한 일을, 나에게 맡기셨던 그 일에 얼마나 충실했던가 또는 게을렀던가를...

-홍윤숙 수필집 [모든 날에 저녁이 오듯이] 중에서 -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누구나 인생과 죽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리스도인들에게 죽음은 끝이 아닌 또다른 시작이요 약속이기에
이 달을 지내면서 우리의 죽음 또한 잘 준비하는 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깊은 구렁 속에서 주님께 부르짖사오니
주님, 제 소리를 들어주소서.
제가 비는 소리를 귀여겨 들으소서.
주님께서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오히려 용서하심이 주님께 있사와
더 더욱 당신을 섬기라 하시나이다.

제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오며
당신의 말씀을 기다리나이다.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제 영혼이 주님을 더 기다리나이다.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이스라엘이 주님을 더 기다리나이다.

주님께는 자비가 있사옵고
풍요로운 구속이 있음이오니

당신께서는 그 모든 죄악에서
이스라엘을 구속하시리이다.

+ 기도합시다.
사람을 창조하시고 믿는 이들을 구원하시는 하느님,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어
주님을 섬기던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들이 바라던 영원한 행복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주님,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아멘.




R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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