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9/1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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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9-17 ㅣ No.3431

다해 연중 제 24주간 금요일

복음 : 루가 8,1-3

 

물 한 방울 보탤 수 있는 삶이 되어 보아요.

 

우리 교회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사회교리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부자들이 흔히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얘기는 단순히 부자는 악하다는 논리로 치부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부자나 가난한 자나 자기 밥그릇을 위협하면 무서운 이기주의 행동을 서슴지 않기는 다 똑같기 때문입니다.

 

소유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문제는 소유의 속성이 끝없는 탐욕을 불러 자신의 영혼을 불구로 만들기 쉽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교회가 부자들에게 더 많은 부과를 요구하는 것은 그만큼 부자들이 구원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부자는 가진 것이 많은 만큼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소유에 깊은 애착 때문에 쉽게 내놓지 못합니다. 그래서 부자가 역설적으로 구원에는 더 멀리 있는지도 모릅니다.

 

가난하면서도 자신의 것을 나눌 줄 알았던 예루살렘 부인들!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교회도 있는 것입니다. 결국 사막의 물 한 방울 정도밖에 안 되는 도움이라 할지라도 그 물은 달고, 더 나아가 오늘의 교회를 만들었습니다.

 

저 역시도 잘 난 건 없지만 물 한 방울 보탤 수 있는 그런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보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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