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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 촛불미사, 명백한 ‘불법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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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cosma] 쪽지 캡슐

2008-08-27 ㅣ No.8046

“사제단 촛불미사, 명백한 ‘불법행위’”
[인터뷰] ‘뜻있는 카톨릭 평신도 모임’ 김현욱 대표
 
김필재 기자 2008-07-05 오전 8:45:13  
 
 
 
김현욱 전 의원(뜻있는 카톨릭 평신도 모임 대표).ⓒ 프리존뉴스
 
자유진영 내 대표적 보수인사로 ‘정의구현사제단’(정구사) 박멸(撲滅)에 앞장서온 김현욱(정치학박사) 전 의원이 4일 서울 모처에서 가진 <프리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촛불미사’를 통해 불법·폭력시위를 옹호하고 나선 사제단의 행위를 ‘불법’(不法)으로 규정했다.

천주교내 평신도 조직인 ‘뜻있는 카톨릭 평신도 모임’의 대표로 활동 중인 김 전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교회법은 사제의 정치활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정치활동을 하려면 사제직을 내놓고 해야 한다”면서 정구사의 불법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현재 한국 천주교회 신부는 총 4100여 명에 달한다. 천주교 신부들은 대부분 서울·대구·광주 등 3개 대교구와 춘천·대전·인천·수원·부산·안동 등 13개 교구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중에는 수도회나 선교회 소속으로 활동하는 신부도 있다.”

“촛불집회, 친북좌파 주도의 명백한 정치시위”

“천주교회는 교구 단위로 운영된다. 서울·대구·광주 등 대교구장은 대주교가, 교구장은 주교가 맡는다. 교구장은 신부에 대한 인사권을 지니고 있다. 사제로 서품되는 신부들은 처음부터 어느 교구에 소속될지를 스스로 정하며, 소속 교구가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의원은 “교구별 의사 결정은 주로 교구장과 원로 사제 등이 참여하는 회의에서 이뤄지며, 때때로 교구 소속 사제가 모두 참가하는 전체회의에서 논의하기도 하는데, 여러 교구 사제들이 모여 구성한 정구사의 경우 공식 기구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광우병 사태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재협상에 가까운 추가협상을 통해 원하는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이제는 모든 것을 정부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 말없는 천주교 내 대다수 신자들의 입장”이라며 교계가 이 문제에 직접적으로 나서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촛불집회는 친북좌파 단체가 주도하는 명백한 정치시위다. 얼마 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 대해 ‘한국인들이 쇠고기 이상의 깊은 분노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촛불집회는 단순히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에 대한 분노가 아니다. 불법집회를 주도하는 자들의 목적은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시키는데 있다.”

“정구사, 국보법 철폐·미군철수·연방제 주장”

김 전 의원은 이어 정구사가 촛불집회와 같은 불법·폭력 시위를 옹호하고 나선 데는 이 조직이 추구해온 ‘좌파적 이데올로기’와 깊은 관련이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는 종교가 선의를 가지고 정치·경제·사회 문제에 일정부분 참여하는 것이 어느 정도 인정됐다. 그러나 지금은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사회가 민주화됐다”면서 촛불집회를 옹호하고 나선 정구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우리는 지금 촛불집회라는 몸통은 별개로 하고 ‘왜 또 정의구현사제단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정구사는 1974년 결성 이후 줄곧 국보법폐지·주한미군철수·연방제통일 등 북한의 대남적화 노선을 추종하는 단체로 변질돼 왔다.”

김 전 의원은 구체적으로 정구사 소속 사제들이 반미(反美)구호를 외치면서 평택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극렬한 데모를 주도했고 ‘도룡뇽을 살려야 한다’는 구실로 국책사업인 경부고속철도 공사를 방해, 국가와 국민에게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혔음을 예로 들었다.

이와 함께 “정구사 사제 중에는 대학을 접수하는 관선이사로 진출한 사례도 있고, 꽃동네를 건설해 사회봉사활동을 벌인 한 성직자를 있지도 않는 죄목으로 법정에 서게도 했다”면서 “정구사의 그동안 활동은 단체 이름과는 동떨어진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현욱 전 의원(뜻있는 카톨릭 평신도 모임 대표).ⓒ 프리존뉴스
 
“촛불집회 주도세력의 목표는 현 정권타도”

그의 지적대로 정구사는 2002년 7월, 2003년 4월 각각 이적단체인 ‘한총련의 합법적 활동 보장을 위한 종교인 선언’을 비롯, ‘양심수와 정치수배 전면해제 촉구선언’에 소속 사제들이 적극 참여 한총련 합법화와 수배해체를 촉구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정구사는 ‘민족통일을 향한 우리의 기도와 선언’(1989년)을 통해 한미동맹 해체를 주장하는 한편 ‘한(조선)반도 평화선언’(2002년)을 통해 ‘6.15공동선언 실천’과 ‘북(北)의 고려연방제와 남(南)의 국가연합제 통일방안에 대해 깊이 연구할 것’ 등을 주장해왔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촛불집회에는 배후가 없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처음에는 순수하게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집회에 나왔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집회가 불법·폭력시위로 변질되면서 마각이 드러나고 있다. 집회를 주도하는 자들의 본질적인 목적은 자신들이 말하는 것처럼 ‘이명박 OUT’ 즉, 현 정권을 뒤집어엎는 게 최종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촛불집회가 언제 쯤 끝날 것 같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현 정권 내내 또 다른 형태의 촛불집회가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집회를 통해 자금을 쓰고 내부 결속을 하는 좌파단체의 속성과도 상통(相通)한다. 저들은 집회를 안 하면 조직이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좌파단체를 ‘일망타진’하지 않고서는 평화란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음을 시사했다.

“애국세력 대동단결해 친북세력과 맞서 싸워야”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잘 아는 일부 보수 인사들이 ‘미친 소, 미친 교육’ 등의 구호가 적힌 붉은 피켓을 들고 촛불집회에 참여한 것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애국세력의 목표는 한 가지다.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다. 여기에 친이(親李)·친박(親朴)이 어디 있나. 국민 다수가 선택한 지도자를 인정해야 한다. 애국세력은 현 단계에서 ‘대동단결’해야 한다. 촛불집회를 통해 국가 체제를 전복하려는 세력과 맞서 싸워야 한다. 불법·폭력 시위를 방관하는 것은 이들의 행위에 동조하는 것과 같다.”

현 정부에 대해서도 김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을 지도자로 만들어준 애국세력을 홀대해왔다. 즉 자신의 근본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은 애국세력과 함께 역할과 기능을 분담할 줄 알아야 한다. 대통령 자신과 운명을 함께 할 세력과 그렇지 않은 세력(친북좌파)을 구분, 애국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기자와 인터뷰하는 중간에도 김 전 의원의 휴대폰은 끊임없이 울려댔다. 통화 내용인 즉은 앞으로 교계가 친북좌파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이냐는 것이었다.

4선 국회의원으로 영어·독일어·불어·서반아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한 김 전 의원의 하루 일상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바로 ‘애국’(愛國)이 아닌가 싶다. 그런 그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남긴 마지막 말은 “김 기자, 기다려봐 내가 정의구현사제단 가만히 안 둘 테니까”였다.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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