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인쇄

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1999-10-04 ㅣ No.586

베로니카에게

 

자매님이 보내준 편지 잘 받았습니다.

봉천동 게시판에 들린 것이 그렇게 큰 기쁨을 주었다니 나도 기쁩니다. 이렇게 우리는 믿음과 사랑으로 주님안에 기쁨을 나눌 수 있는가 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은총속에 사심으로서 주님의 기쁨과 평화 가득히 받기를 빕니다. 안녕히...

                                추기경 할아버지

 

 

 

 

조미숙,루시아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습니다.

말씀하신 분의 딱한 사정 참으로 동정이 갑니다.

나도 이제 나이 탓인지 눈이 날로 침침해 옵니다. 그러니 시력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더 깨닫지 않을 수 없습니다. 루시아의 부탁대로 지금 병상에 계시는 그분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그런데 우리 집에는 김대군 신부님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이분은 망막의 문제로 옛날에는 모든 운동을 잘 할 만큼 건강이 완벽했는데 지금은 거의 앞을 보지 못하는 소경에 준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신부님은 영적인 눈이 말할 수 없이 밝아졌다는 느낌을 줄 만큼 참으로 깊은 영성을 지닌 분입니다. 또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적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여러 수도원의 고해성사를 비롯하여 성령운동에 지도 신부님으로 크게 활약하고 계십니다. 시간만 있으면 이 신부님은 성당에서 기도하고 계시죠. 저는 가끔 이 신부님의 뒷모습을 보면서 하느님은 이분에게 아주 밝은 영적 눈을 주셨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루시아가 말하는 그분은 먼저는 그 병고에서 치유되기를 기도하면서 설령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올지라도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통해서 더 큰 마음의 빛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안녕히.....

 

                           추기경 할아버지

 

 

 

 

 

김민선에게

 

안녕?

학생인가?  선생인가?  학생이겠지?

보내준 편지 기쁘게 읽었어요.

"날마다 기쁨" 참 좋은 모토입니다. 나도 그 말따라

매일매일을 기쁘게 살았으면 합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하느님은 나를 무지무지 사랑하신다. 이것을 깨달아야 할 것 같습니다. 미선이도 하느님이 한없는 사랑으로 미선이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추기경 할아버지

 

 

 

 

류금옥에게

 

사이버신자?, 처음 들어보는 표현이구나.

하지만 비록 성당에 나가지 않아도 주님을 믿지 않는 것은 아니라니 한편 희망이 끊어진 것은 아니구나. 다구나 나한테 사이버 편지가지 쓰니, 그래요 나는 기도 할께예요.  금옥이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라는 핑계를 대지 말고 다시 성당에 열심히 다니는 참 신자가 되기를 빌겠습니다. 주님을 믿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당에 잘 다니면은 마음의 여유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예수님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해 줄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 진리는 바로 에수님 자신이요 우리에 대한 그분의 사랑입니다. 이 사랑이신 예수님, 또 진리이신 예수님을 가까이 하면 할 수록 우리는 참된 자유속에 기쁨을 누릴 것이고 멀어지면 멀어질 수록 우리는 어두움에 갇힐 것입니다. 나는 금옥이가 참된 자유의 인간이 되기를 빕니다.  안녕히......

                              추기경 할아버지

 

 

 

 

김소영, 헬레나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어요.

고마와요. 9월 5일의 만남의 잔치는 정말 좋았어요.

내게도 큰 은혜였다고 할 수 있어요.

젊은이들이 그렇게 주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되어 부르는 찬미의 노래 참으로 좋았습니다. 모두 그렇게 늘 주님의 말씀 속에 살기를 빕니다.

헬레나, 은총속에 건강하기를....

                               추기경 할아버지    

 

 

 

 

친애하는 박명근 신부에게

 

강릉에서 보낸 편지 기쁘게 받았네.

그렇게 매일같이 성체조배를 하신다는 비행단장님을 비롯해서 군종병에 이르기까지 믿음과 사랑속에 서로 위로하며 서로 힘이되어 주는 모습 눈에 선하네.

다시금 지난번 성당 봉헌식 때의 일들이 기쁜 추억으로 회상되네. 또다시 그런 기회가 있기를 나도 바라면서 모든이에게 주님의 은총 풍성하기를 비네.

부디 건강하게.

                            혜화동에서 추기경

 

 

 

 

사랑하는 박선환신부에게

 

오늘 자네 영명 주보이신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 축일에 진심으로 축하하네.

오전에 전화를 해 보았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네.

그리고 추석 한가위에 보내준 이메일 축하카드에 늦게나마 감사하네. 본당주임 김경모 신부님에게도 문안 전해주게. 안녕히....

 

                         혜화동 할아버지가

 

 

 

조형진 중위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어요.

그렇게 사랑에 푹 빠졌으니 행복하다 싶기도 하고, 또 동정도 가고, 하느님이 그 기도를 들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구체적으로 내가 무엇을 해 줄 수도 없고, 이 일을 어떻게 하나. 나도 걱정이 되는군. 그러나 하느님의 뜻이 있다면 성사되겠지.

우리 정민수 신부님을 잘 아시는가 본데 정 신부님의 건강 회복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를.. 안녕히  

 

                                추기경 할아버지

 

 

 

김래희, 모니카에게

 

모니카야?

보내준 편지 잘 읽었다.

지정태 신부님이 부럽구나. 그렇게 모든신자들로부터 특별히 모니카 같은 청소년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계시니 참 부럽구나. 그래 모니카에게도 주님께서 은총과 기쁨 가득히 주시기를 빈다. 그 대모에 그 대녀인가 보다. 안녕히...

                              추기경 할아버지

 

 

 

 

김영경, 플로라에게

 

먼저 세례성사의 큰 은혜를 받은 것을 축하해요.

하느님은 세례 때에 당신의 사랑과 자비로 우리의 모든 죄를 씻어 주시고 우리를 당신 은총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 주시지요. 그래서 참으로 세례성사는 더할 수 없이 큰 은총의 성사이랍니다. 부디 이 은총속에 삶으로써 주님이 주시는 기쁨 깊이 간직하기를 빕니다. 안녕히...

                              추기경 할아버지

 

 

 

 

박해동, 안젤라에게

 

야! 무어라 답을 써야할지 모르겠다.

언니가 한 수 위라고 하지만 나는 언니로부터 이런 자상하고 재미있는 내용에 편지를 받아 본 일이 없고, 이런 폭로성에 무고(?)를 들어 본 일이 없어. 언니는 기껏해야 그애가 그랬어요? 하는 정도이지. 뭐 여왕벌, 일벌... 그런 분류가 담긴 말을 한적이 없다고. 안젤라는 보니까 굉장히 상냥하면서 전투적이고, 그러나 명랑하기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것 같애. 헌데 내가 언니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그렇게 ’팍’ 나을 수가 있어야지. 그리고 언니가 내 병의 주치의는 아니야. 나의 주치의는 그 위에 박사님이고 그 다음 안젤라 형부야. 그러니 언니는 나를 그 사이에서 친절하게도 도와주는 분이야. 덕분에 언니를 한주일에 한번씩 만나게 되니 기뻐요.  안젤라 소식도 듣고...은총속에 건강하기를 ....

                   

                              추기경 할아버지

 

 

 

이경미에게

 

땅끝마을, 이름만 들어도 망향의 정을 느께게 되는군.

나는 아직도 가본 일이 없지요. 그러나 푸른 바다, 푸른 하늘, 밤이면 달님 별님들이 빛나는 그곳, 땅끝마을.

가고픈 그리움은 그 옛날 그 옛날에 꿈처럼

느껴진답니다. 경미언니가 수녀원에 갔다고?  어마나 엄마와 할머니는 힘들어 하시지만 마음으로 잘 받아드리시니 기도속에 기억하겠어요. 경미 핸드폰 이름이 참 멋있구나. "베일속에 그" 이것이 바로 예수님을 생각해서 지은 이름이라니 더욱 뜻이 깊다.

내게는 예수님은 신비의 장막속에 계시는 분이야.

그러니 경미보다가 나는 아직도 예수님과 더 멀리 있는지도 몰라. 아무쪼록 베일을 통해서 주님을 그리며 바라보고 있는 경미가 주님의 뜻에 따라 사는 사람되기를 기도해요. 안녕....

                              추기경 할아버지    

 

 

 

 

 

 

 

 

 

 

 

 



22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