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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문을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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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yimariaogi] 쪽지 캡슐

2008-05-23 ㅣ No.8046

            
            
            
            사립문을 열고
            
            
            검은 고양이마냥 
            발걸음 조용 사뿐사뿐 
            들어서는 걸음걸이는
            생업의 터전에서 
            지쳐 돌아오는 
            터벅네의 나그네 설움인 것을 .......
            
            
            
            그래도 반갑고 
            가슴이 벅차구나!
            누가 이 본연(本然)의 
            귀소 본능을 가로막을 자 있겠는가?
            인생의 가는 길마다 언제나 있어.
            
            
            아, 그래도 
            내 집이 최고구나!
            고대광실 화려하지는 않아도
            머리 누이고 두 다리 쭉 뻗고
            편히 쉴 공간이 있다는 것 .......
            그것은 축복(祝福)인 게야.
            
            
            
            
            아무리 생각해도 
            가상한 거지
            하늘아래 땅 위에 
            방 한 칸 없이
            유리걸식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감사로 받으면 
            감사가 넘치고
            불평하고 불만하면 
            대궐도 무소용
            
            
            
            공수래 
            공수거하는 
            인생의 도를
            어서 빨리 
            깨닫는 게  
            지혜의 도
            
            
            
            아, 누구든지 
            해 아래 거할 곳이
            마음 놓고 편히 
            쉴 곳이 있으면
            
            
            
            참으로 좋겠다는 
            일개 범부의 생각
            여우도 돌아갈 
            굴이 있는 것을 ........
            
            
            - 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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