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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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유정 [gksmsla] 쪽지 캡슐

2000-09-18 ㅣ No.4471

요즘 왜이리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하는일들에 허무함만 느끼게 되고..

내가 하는일들에 자신이 없어지게 되고..

내가 생각하는것에 눈물을 흘리게 되고..

눈물이 나질 않아 가슴 아림을 느끼게 되고..

눈물이 나질 않아 가슴이 아린것을 느껴본적이 있으세요?

요즘엔 유정이가 그렇답니다..

안그러려고 이것저것 해보아도..

생각이 많아진건지.. 아님 생각이 너무 짧아 그런건지..

아마도 생각이 짧아서 인가 봅니다.

오늘은 하늘이 참 맑습니다.

작년보다는 덜 높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동안 유정이가 하늘에 닿을 만큼 커진건 아닐테지만..

올해 가을 하늘은 유난히 낮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몇일전의 무지개를 보셨나요?

정말정말 오랜만에 보는 무지개 더군요..

그리고 정말정말 큰 무지개였어요.. 바로 내 눈앞에 있더라구요.

어렸을때 아주 어렸을때..

옥상에서 친구들과 무지개를 보고는 무지개끝엔 보물이있다는 얘길 했었죠..

그리곤 무작정 친구와 무지개끝을 찾으러 떠난적이 있었어요.

참 어릴때 이야기죠..

찾으려는데 무지개는 자꾸만 눈에서 멀어져 갔어요.

너무너무 실망만 하다가 이미없어진 무지개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죠..

고등학교때 친구와 걸오다가 생각이 났던건데요.

그 무지개의 끝을 찾으러 간곳이 바로 응봉산이던가?? 금호산이던가??

81번 타고 무학여고에서 금호동으로 넘어오는.. 거기더라구요..

그 쪼그마한 발로 열심히 찾아갔던곳이 고작 우리동네 산이었다니..

참 많이 웃었는데..

그땐 정말 순진할때였던것 같아여.. 아무 걱정 없이..

가끔 엉뚱한 짓을 해서 엄마한테 매를 맞기 일수였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거 다 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그런 때로 돌아가고 싶다면..

그렇게 소원을 빌어본다면..

그치만 아마도... 한가위때의 내 얼굴보다 더 동그란 보름달도..

몇일전에 본 무지개 위에 사는 요정들도 들어주지 못할 소원이겠죠..

그치만 그렇게라도 심난한 마음을.. 지친 나의 마음을 기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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