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천막편지 - 우리가 지낼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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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준 [praxis] 쪽지 캡슐

2009-06-30 ㅣ No.9775

신부님의 용산천막편지   

우리가 지낼 곳은?

 

오랜만에 집(사제관)에 갔다.

편하기는 했지만 낯설었다. 내가 살고 있는 방인데.ㅠㅠ

 

여기에 너무 오래(?) 있었나 보다.

 

경찰 버스가 서 있고,

분향소를 들랑 날랑 하는 사람들이 있고,

지나가는 차 소리가 잠을 설치게 하고,

밤에 추워서 이불을 두 개나 덥고 자고,

옷을 편하게 입지 못하고 있어도,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너무 단순하게(?) 이곳에서 지냈나 보다.

 

진실을 밝히면 되는데

서로 존중해주면 되는데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면되는데

여기 외치는 소리를 들으면 되는데

많이 와서 보고 가면 되는데

 

이제는 이곳을 떠나서 집에 가도

편하지가 않다.

어딘가 모르게 몸과 마음이 불편하다.

여기를 한번이라도 다녀간 사람들은 모두가 그럴 것이다.

여기 미사에 와본 사람들은 그럴 것이다.

 

마음이 있는 곳이 지금 살아가는 곳이다.

삶의 자리는 몸이 살고 있는 곳이 아니라

내 의식과 생각과 마음이 있는 곳이다.

용산이 바로 우리의 삶의 자리이다.

 

삶의 자리를 떠나서 우리는 살 수 없다.

불편할 수밖에 없다.

불편하지 않으려면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그 자리를 보지 않고 떠나버리는 것이다.

무관심해지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삶의 자리로 돌아 오는 것이다.

그곳에서 시대의 징표를 읽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이다.

투신하는 것이다. 자신을 그 삶의 자리에 던지는 것이다.

 

축일을 맞은 이강서 신부님.

 

장흥성당 본당신부님과 신자들이 기도장을 찾았습니다.

 

 구시경을 하시는 신부님들.

 

많은 신부님들로 기도장이 꽉 찼습니다.

 

용산참사 현장에 대학생들이 빈민활동을 왔습니다.

  

왼쪽부터 김한기, 박홍표, 한지수, 영식 신부님.

 

왼쪽 두번째부터 김인국, 송년홍, 원종훈, 연규영, 김영식, 유인규 신부님.

 

 쌀을 가져 오신 한지수 신부님.

 

 

분향을 마친 수녀님이 할머니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십니다. 

 

시원한 화채와 감자를 쪄 오신 수녀님들.

 

왼쪽부터 김태수, 정승현, 정석현, 이상민 신부님. 

 

오늘 저녁은 시원한 콩국수를 주민들이 마련해 주셨습니다.

 

분향하는 광주교구 신부님과 신자들.

 

광주교구에서 들고온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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