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성당 게시판

하느님 vs 시험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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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다윗 [hook82moon] 쪽지 캡슐

2000-05-07 ㅣ No.2427

오늘 4시 미사떄였다.

 

 

왠지 평소보다 중고등부 학생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다들 시험기간이었던 것이다.(거의 끝난학교가 많은걸로 알고 있는데...)

 

 

 

누구는 독서실가고 또는 집에서 공부하고...

 

 

 

학생미사를 드린 학생들은 평소의 절반도 안되었고,

 

 

 

교리를 함께 한 친구들은 1/3정도 밖에 되지 않았던거 같다.

 

 

 

그나마 시험기간인데도 불구하고 나와준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까?

 

 

 

미사 입당때 나에게 웬지 모를 슬픔이 다가왔다.

 

 

 

시험보다도 못한 하느님인가?

 

 

 

그렇게 능력없는 분이셨던가 그분이?

 

 

 

니체가 말한대로 19세기에 벌써 죽은 하느님을 21세기에 찾는다는 것은 미친 짓인가?

 

 

 

단지 주일날만 잠깐 나와서 마음의 위로를 얻고 가고 그래서 현실에 대한 도피,

 

 

 

스스로에 대한 만족만을 느끼게 해주는 권력의 시녀가 바로 우리 종교인가?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되면 나오는 인원이 절반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 또 그 절반이 되고,

 

 

 

대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되면 다시 그 절반이 되는 우리 종교의 하느님...

 

 

 

내가 믿고 의지하고 기도하는 그 존재이신 하느님이 그렇게 능력이 없으신 분이신가?

 

 

 

예전에 누군가 나에게 하느님이 나에게 어떤 존재냐고 물었을 때,

 

 

 

’나의 전부’라는 어리석고도 부끄러운 대답을 했었던 때가 그리워진다.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젠 주일학교 학생들을 다시 성당으로 불러들여야 겠다.

 

 

 

옛날이 그리워진다.

 

 

 

무더운 여름날 성당 안에는 학생들로 붐볐다.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서 있을수도 없었었던 떄가 있었다.

 

 

 

지금은 자리가 텅텅 비어서 여름이면 시원하게 드릴수 있겠지만,

 

 

 

몇 년전까지만 해도 여름떄 성당안은 너무 더웠다.

 

 

 

그래서 에어컨도 새로 들어왔었구.

 

 

 

그떄가 넘 성당안이 넘 실었지만(더워서요)

 

 

 

이젠 지금은 그 떄가 그리워진다.

 

 

 

예수님을 따르려는 학생들이 날로 줄어드는 이시기에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시고 돌아가신 후에 다시 부활하신 그 신비를

 

 

 

다시 새롭게 묵상해봐야할 시간인 것 같다.

 

 

 

                             --미사시간에 언제나 걱정에 빠져있는 고3형아가--

 

 

p.s: 오늘 강론시간에 주임신부님꼐서 말씀하신 친구를 한명씩 데리고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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