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2동성당 게시판

서로 위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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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강 [sungkangim] 쪽지 캡슐

2007-11-23 ㅣ No.4111

서로 위하는 마음



한 마을에 이웃해 살고 있으면서도
너무나 다르게 사는 두 가족이 있었습니다.

한 집은 서로 의지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비해
이웃집은 하루가 멀다하고
가족끼리 아웅다웅 다투며 살았습니다.

늘 잘잘못을 가리며 다투던 가족이
하루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다정하게 사는 이웃 가족을 본받기 위해
그 집을 방문했습니다.

"저희는 가족끼리 거의 날마다 다투는데
어떻게 하면 이 댁처럼 행복으로 가득 찬
가정이 될 수 있을까 하여 방문했습니다."

"글쎄요, 저희는 뭐 다툴 일이 없다고 보는데요"

그 때 방문한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해서
차를 준비하던 딸이 잘못하여
그만 접시를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어머, 죄송해요. 제가 조심하지 못해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어머니가
유리조각을 주워 담으며 말했습니다.

"아니란다. 이 엄마가 하필이면 그런 곳에
접시를 둔 탓이지. 내가 조심하지 못해 미안하다."

그 말을 들은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아니오, 내가 아까 그곳에 있으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치우려고 했는데 깜빡 잊어버렸소.
미안하오"

늘 다투는 집의 가족들은
그들의 대화를 듣고는 뭔가 깨달은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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