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상급평의회 [Con.] 2005년 3월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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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 쪽지 캡슐

2005-04-28 ㅣ No.8

  꼰칠리움 영적지도 신부님 훈화말씀
                     
                        Allocutio by Rev. Fr. Bede McGregor O.P.

 레지오와 하느님의 말씀(성서)

레지오 교본은 성서의 말씀들로 넘쳐납니다. 이런 점에서 레지오의 영성은 하느님의 말씀,

즉 성서가 토양이 되어 그곳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레지오의 의무는 단순히 성서의 말씀을 교본에서 많이 인용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며 그 이상으로 깊고 큽니다. 레지오의 영성은 마리아의 영성입

니다.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성모님과의 깊은 연대나 일치를 촉진, 신장시키면서 성모님께

서 보여주신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그 순종에 동참하는 삶을 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마리

아는 살아 있는 성서이며, 성모님의 그 母性에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새겨져 있습니다.



성서는 성모님 全 생애의 길잡이요 안내자입니다. 원죄 없으신 잉태의 그 순간에 가브리엘

천사에게 이르시기를 “주님의 종이오니 저에게 말씀대로 이루어 지소서” 하셨습니다. 루가

복음의 이 구절을 교본에서 가장 많이 인용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성모님은 하느

님 말씀의 왕국에서 충성스러운 백성으로 사셨기 때문에 우리 레지오 단원들도 하느님의

충성스러운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들이 성모님과 일치하여 살기를 원한다면 성서의

말씀에 깊이 젖어 들어야 합니다.


베들레헴에서 일어난 이 모든 사건이 있은 후 성 루가 복음사가는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깊이 생각하였다”라고 이를 감명 깊게 기록하고 있음이 생각납니다.  

또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며칠 동안 잃었다가 성전에서 그를 찾은 일이 있은 후의 상황에 대

해서도 성 루가는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말씀을 가슴에 깊이 간직하였다.” 라고 같은 말

을 되풀이 합니다. 이제 성모님은 언제나 가득한 사랑으로 예수님을 보살피시고 예수님의

모든 말씀과 행동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신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으며, 이것으로 보

아 마리아는 진정한 정관자(靜觀者)요 수도자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마리아의 사랑은 예수

님에 관한 모든 것을 그분은 하나도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 말씀에

대한 성모님의 순종은 절대적이며, 레지오 단원이 그의 내면생활의 근거를 두어야 할 곳은

하느님 말씀으로 성별된 마리아의 삶 안으로 제한되어야 합니다.


우리들은 성서를 단지 읽을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들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기

도해야 합니다. 우리들이 성서를 펼칠 때마다 하느님의 마음을 알아야 합니다. 성서의 말

씀 속에 숨겨진, 우리를 사랑하는 한 분을 만나십시오. 성서의 말씀에 따라 우리들이 살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그분과 대화해야 합니다. 또 성령께서 성서의 말씀을 우리들 마음 안에

불어넣어 주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성서의 말씀은 배운 사람들이나 학자들뿐만

아니라 온 세상을 위해서 의미가 있고, 특히 예수님과 마리아의 그 삶에 동참하려는 우리

신자들 모두에게 그 의미하는 바가 절대적입니다. 성모님처럼 레지오 단원은 성서의 말씀

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해야 합니다. 성서는 생명의 말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성서는 어

떤 다른 책보다도, 혹은 성인들이 남기신 어떤 책들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뉴먼 추기경님은 그분의 글에서 이것을 다음과 같이 잘 말씀해 주시

고 있습니다. “우리 삶의 종말에까지도 성서는 숨겨진 보화로 가득 찬 미지의 땅으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들 마음 안에서 말씀을 깊이 묵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두르지 마십시오.

침착함과 단정한 자세를 유지하십시오. 그 가운데 조용히 성령님과 마리아가 들려주시는

말씀에 참을성 있게 귀를 기울이십시오. 그분들이 당신을 예수님께로 이끄십니다. 성서를

한꺼번에 많이 읽거나 어쩌다 한번 읽는 것보다는, 오히려 조금씩 자주 읽어보는 것이 좋습

니다. 우리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할 때 레지오가 누리는 특권적인 방

법들 중에 묵주기도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성서와 묵주는 뗄 수 없는 한 짝이요 수레의

양 바퀴와도 같다는 것을 레지오 단원들은 잘 압니다. 묵주기도는 가슴으로 바치는 기도입

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마음은 성서에서 계시하는 예수님과 마리아의 삶의 신비 안에서 아

름답게 머무릅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교회 생활의 울타리도 벗어나지 않게 됩니다. 이 묵주

기도는 마리아가 마련하신 성서의 학교입니다.



덧붙일 필요가 없는 말이겠지만 레지오 단원들은 전례에서 성서가 봉독 될 때 마음과 가슴

을 열고 조심스럽게 귀를 기울이십시오. 가능하다면 미사에 참례하기 전에 집에서 말씀의

전례를 묵상하십시오. 나는 교본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면서 이 훈화를 마치고자 합니다.

즉 “미사는 무엇보다도 믿음, 우리 안에서 태어난 그 믿음이 밖으로 드러나는 하나의 의식

(儀式)이며, 이 믿음은 하느님의 말씀에서 그 영양소를 공급 받고 성장한다. 여기서 생각나

는 것이 미사전서(典書)에 있는 일반지침(General Instruction)의 내용이다. 미사에서 성서

를 봉독하면 이것은 하느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말씀하시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그 말씀 가운데 현존하시는 그리스도께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성서봉독

은 전례에서 자리하는 몇 가지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미사에 참석한 모든 사

람들은 경건하게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들이 말씀의 전례를 함께 할 때 성모님은 우리들이 본받아야 할 모범이십니다. 왜냐하

면 믿음으로써 하느님의 말씀을 맞이하시는 성모님은,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시고 하느님

의 음성을 기다리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의 그 믿음은 주님께 대한 母性으로 가는

통로였으며 대문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레지오 단원으로 살아가려면 마리아와 함께 마리

아 안에서의 삶을 지켜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하느님의 말씀(성서)에 자신의 영성 생활

의 뿌리를 내릴 수 있고 거기서 풍부한 영적 영양소를 공급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레지오 단원은 이전보다 더욱 큰 확신을 가지고 마리아와 함께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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