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새신부단상

인쇄

홍성남

2003-04-07 ㅣ No.6689

새신부가 미사를 드렷슴다

제가 새신부때 고등학생이엇던 친구가

지금 서른이 넘은 새신부가 된것임다

아직도 해맑은 목소리를 들으면서

새삼 제자신의 오십이란 나이가 느껴짐다

나도 저렇게 마음이 순수한 때가 있었는데..

본당사목을 하면서 세파에 찌들리고

잔머리만 늘어가는 것이 영 아저씨같슴다

그렇게 사는 것이 그리 좋은일이 아닌데도

초심의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갈수록 힘겨움을 느낍니다

세월이 갈수록 사제직이란 짐은 가벼워지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 무거운 짐을 진듯 ...

길가에 막돌로도 당신의 일을 하신다는 주님의 말씀이

제게 해당되는 것이라 생각을 하면서도...

부제반때 교회의 공짜밥을 먹는 것이 너무나 죄송스러워서

사제직을 포기하려고 했던 그 순수한 마음이

가끔씩 그리워지곤 합니다

신학교시절 운동권으로 불리우면서

급하게 무엇인가를 외쳤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보려는 아저시가 되고 말앗슴다

극에서 극으로 달리던 젊은시절로 돌아가고 프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새신부때의 초심이 그립기도 합니다.



44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