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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요한 [ejadore] 쪽지 캡슐

2000-03-19 ㅣ No.872

얼마 전 부터 와서 보는데 너무 좋습니다. 계속 보고만 가기가 모해서 ^^; 발자취를 남깁니다. 청년 미사때 쓰인 떼제기도입니다. 보고 생각 하시고 청년미사 많이 참석 하세요...

 

화두

 

1

유리병 속의 당신에게 먹이를 주며

난 항상 당신을 꺼내줄 생각에 잠겨있습니다.

당신은 이제 다 자라 그 병을 가득 채우고 있으니

 

항상 당신을 생각합니다.

 

당신을 그냥 빼내어 주자니, 병의 입이

너무 작습니다. 병을 깨

당신을 꺼내자니, 큰 상처를 입고 죽을 것

같습니다. 그냥 두자니

당신은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습니다.

 

이미 커버린 당신을 온전히 꺼내어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에 처음부터 유리병 속에 넣지 말아야 했습니다.

 

항상 당신만을 생각합니다.

 

당신을 자유롭게 하는 일은

당신을 가두던 그곳에서 당신을

빼내어 주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가두어두지 않는 것입니다.

얽힌 매듭을 푸는 것이 아니라 매듭을

묶지 않는 것입니다.

 

난 항상 당신만을 생각합니다.

 

2

내가 유리병 속에 있는 동안 난

하나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한번도 슬프지 않았습니다. 난

병 속에 갇혀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난 편안한 곳에 있었습니다.

 

내가 아픔을 느끼고, 슬픔을 가진 건

당신의 마음이었습니다.

항상 나만을 생각한 채 당신 스스로는

돌아보지 않으니...

 

날 가두고 있던 건 당신의 마음이었습니다.

날 놓아주지 않던 당신의 마음이었습니다.

당신이 진정 날 놓아주고 싶거든

그 마음속에서 나를 꺼내 주세요.

 

내가 당신 앞을 자유로이 날아갈 때

유리병은 처음부터 없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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