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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무지무지웃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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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칠 [mpark] 쪽지 캡슐

2002-09-10 ㅣ No.2998

내가 고3때 일이었습니다..

 

 

 

마지막 시험이었는데 생물 선생님께서는 무슨 마음으로 그러셨는지 글쎄..

 

지금도 문제는 기억이 안 나지만 하여간 정답이 "항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흔하게 쓰는 단어인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날 때가 있잖아요.

 

저는 곰곰 생각하다가 정말 곰곰 생각했지요.

 

머리를 쥐어짜고 그건데 그건데 하다가 한 문제라도 맞춰보겠다는 욕심에

.

.

 

.

 

.

"똥구멍"이라고 썼지요.

(그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시험이 끝나고 그제서야 친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항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지요.

 

 

 

뒤에서 뚱뚱한 제 친구가 뛰어오면서

 

"야, 썼냐? 주관식 10번 말야."

 

"못 썼어."

 

"나도 생각이 안 나서 못 썼어."

 

 

그런데 저같은 친구들이 몇 명 되더군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항문"이외에는 다 틀리게 한다고 발표를 했지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지요.(점수가 왔다갔다 하는데)

 

그래서 우는 척 하면서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지요.

 

 

"선생님!! 똥구멍 맞게 해 주세요. "항문"은 한자어지만

"똥구멍"은 순수우리나라 말이잖아요. 맞게 해 주세요."

 

 

제 울음 공세, 그리고 우리 나라 말을 사랑해야 한다고 박박 우기는 저한테

선생님은 반쯤은 넘어가 계셨고.

 

옆에서 국어 선생님께서도 거들어 주신 덕분에

""똥구멍"까지는 맞게 해 주마"

라고 드디어 말씀하셨죠.

 

개선 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돌아온 내게 친구가 물었죠.

 

 

"맞게 해 줬어?"

 

"당연하지!!"

 

 

갑자기 친구 얼굴이 벌개지더니 내 손을 잡고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어요.

 

 

"선생님!! "똥구멍"도 맞다면서요?"

 

"그런데?"

 

"저도 맞게 해 주세요."

 

 

그 친구의 답안지를 봤더니 글쎄 히히히

 

"똥꾸녕"이라고 써 있는 거였어요.

 

 

"선생님. 저희 집에서는요. 똥구멍을 똥꾸녕이라고 해요.

 

저희 부모님은 경상도 분이셔서 똥구멍이라고 하시질 않는데요.

 

어쨌든 의미는 통하잖아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그건 사투리라서 안 된다고

옆에 계신 국어 선생님께서도

곤란한 듯 하다고 하셨지요.

 

 

 

그러자 흥분한 제 친구는 이건 생물 시험이지

국어 시험은 아니지 않냐고 박박 우겼지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이예요.

 

 

선생님께서는 생각해 보시겠다고 하셨는데

마치 제 친구는 승리나 한 듯이 교실로

의기양양하게 돌아왔지요.

 

 

그러자 갑자기 몇 명 친구들이 우르르 교무실로 가는 거였어요.

 

그 친구들이 쓴 답은 이런 거였답니다.

 

 

 

"똥꾸녘", "똥구녘", "똥꾸멍", "똥꾸녕","똥구녕"....등등.

 

 

 

생물 선생님께서는 근1주일 가량을 똥구멍에 시달려야 했답니다.

 

결국은 다 틀리게 하고 "항문"과 "똥구멍"만 맞게 해 줬답니다.

 

 

그 중에 한 명은 가서 항의해 보지도 못하고 쓴 웃음만 지었답니다.

 

그 친구가 쓴 답은....................

 

 

 

답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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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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