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어제 있었던 사건

인쇄

박홍준 [hjpark] 쪽지 캡슐

2001-12-04 ㅣ No.3094

월요일날 새벽미사는 주임신부님과 제가 공동으로 미사를 집전합니다.

 

바로 어제 일이었습니다.

 

제가 미사를 주례했는데

 

신자들에게 성체를 나누어주기 전에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주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라고 말한 후, 신자들과 함께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나으리다."라고 읊고 성체를 영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성혈을 쭈~~욱 들이켰는데, 바로 이때가 문제였습니다.

 

보통 공동집전 때는 다른 신부님을 위해서 성혈을 남겨야 하는데 그만

 

제가 다 들이킨 것이었습니다. 순간 저는 놀랬지만, 성혈을 드시기 위해

 

성큼 다가서시는 주임신부님께 자리를 내드렸습니다.

 

빈 성작을 바라보시던 주임신부님의 그 큰 눈동자....

 

주임신부님은 순간 고개를 홱~돌려 저를 째려보셨습니다.

 

전, "씨~~익"하고 어색한 미소를 흘렸습니다.

 

마침성가를 들으며 제의방으로 들어가 십자가에 절을 하고 주임신부님과

 

복사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때 주임신부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주례할 때 두고보자!"

 

 

 

요즘 주임신부님 때문에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그런데,  주임신부님이 감기 몸살로 고생하셔서 마음이 쫌 그렇습니다.

 

주임신부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



11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