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어제 있었던 사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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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날 새벽미사는 주임신부님과 제가 공동으로 미사를 집전합니다.
바로 어제 일이었습니다.
제가 미사를 주례했는데
신자들에게 성체를 나누어주기 전에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주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라고 말한 후, 신자들과 함께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나으리다."라고 읊고 성체를 영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성혈을 쭈~~욱 들이켰는데, 바로 이때가 문제였습니다.
보통 공동집전 때는 다른 신부님을 위해서 성혈을 남겨야 하는데 그만
제가 다 들이킨 것이었습니다. 순간 저는 놀랬지만, 성혈을 드시기 위해
성큼 다가서시는 주임신부님께 자리를 내드렸습니다.
빈 성작을 바라보시던 주임신부님의 그 큰 눈동자....
주임신부님은 순간 고개를 홱~돌려 저를 째려보셨습니다.
전, "씨~~익"하고 어색한 미소를 흘렸습니다.
마침성가를 들으며 제의방으로 들어가 십자가에 절을 하고 주임신부님과
복사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때 주임신부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주례할 때 두고보자!"
요즘 주임신부님 때문에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그런데, 주임신부님이 감기 몸살로 고생하셔서 마음이 쫌 그렇습니다.
주임신부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