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울성당 게시판

부모님과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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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한 [soohan] 쪽지 캡슐

2000-04-08 ㅣ No.916

Dos VS Window (부모님과 나)

 

 

 

도스는 검은 화면 뿐이고 부모님도 맨날 같은 차림이지만

 

윈도는 멋진 배경화면을 쓸수 있고 난 최신 유행을 따른다

 

 

 

도스는 한번에 한일 밖에 못 하고 부모님도 한번에 일 하나씩만

 

하라 하시지만

 

윈도는 멀티테스킹이 가능하고 난 음악을 들으며 공부한다

 

 

 

도스용 프로그램은 잘 나오지 않고 부모님도 변화를 잘 모르시지만

 

윈도용 프로그램은 항상 업그래이드 되고 난 세상의 모든 변화를

 

즐기며 산다

 

 

 

도스는 딱딱하고 사용하기 불편하고 부모님도 고집 불통에 구식

 

이지만

 

윈도우는 마우스 하나로 다 쓸수 있고 난 개성이 있고 시대를 앞

 

서간다

 

 

 

모든 프로그램이 윈도우 환경에서 쓸수 있게 나오고 있다

 

세상은 윈도우의 아름다움과 편리함을 찬양한다

 

 

 

하지만 그 좋은 윈도우가 다운이 되면 우리는 그 동안 있고 있었던

 

도스를 열고 다시 윈도우를 부팅시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부팅이 끝나면

 

도스는 다시 윈도우의 그늘 아래로 사라진다

 

 

 

 

 

-위의 글을 본당게시판에 올렸었어요..

 

 글을 읽으시고 보좌신부님께서 아래의 글을 올리셨네요...-

 

 

 

 

 

 

 

 

 

하느님께서 다른 인간을 만드는 것보다

 

 

 

’어머니’라는 인간을 만들 때에는 각별하게 손질을 가하였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천사가 물어보았다.

 

 

 

"하느님, 이 인간에게 왜 이다지 신경을 써서 만드는 것이죠?"

 

 

 

 

 

 

 

하느님은 말하였다.

 

 

 

"이 여인은 티끌없이 깨끗해야 한단다.

 

 

 

식구들이 먹다 남긴 밥을 다 먹고서도 일할 줄 알아야 하며,

 

 

 

아이를 무릎에 베고 재우다가도

 

 

 

다른 일을 하러 나갈 수 있어야 한다.

 

 

 

한 번의 입맞춤으로

 

 

 

넘어져서 생긴 상처를 치유할 수 있어야 하며,

 

 

 

실연의 상처까지도 낫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

 

 

 

"아마 손은 12개가 필요하고, 눈은 세 쌍이 필요하지.

 

 

 

한 쌍은 이미 알면서도

 

 

 

’얘들아! 뭐하니?’라고 물을 수 있는 은근한 눈이고,

 

 

 

또 한 쌍은 머리 뒤에 있어서

 

 

 

보아서는 안 되는 것과 알아서는 안 되는 것을 볼 수 있되,

 

 

 

아는 척을 하지 않는 눈이다.

 

 

 

그리고 마지막 한 쌍은 끝없이 너를 지켜볼 수 있는

 

 

 

앞에 있는 눈으로 말없이

 

 

 

’너를 사랑한단다’라고 알려줄 수 있는 눈이 필요하지.

 

 

 

이 여인은 병이 들어도 스스로 그 병을 고칠 줄 알아야 하며,

 

 

 

한 근도 안 되는 고기로도

 

 

 

여섯 식구들을 배불리 먹일 줄 알아야 한다."

 

 

 

 

 

 

 

천사가 신기한 듯이 어머니상을 살짝 만져보고

 

 

 

그 부드러움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하느님의 입가에서 웃음이 흘러나왔다.

 

 

 

"부드럽지! 그러나 참 강하단다."

 

 

 

 

 

 

 

어머니의 상에서 물이 흘러 나왔다.

 

 

 

천사는 궁금해서 그 물이 나온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눈에서 물이 나오고 있어요?"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건 물이 아니라 눈물이라고 하지.

 

 

 

그 눈물은 기쁨과 슬픔, 실망과 아픔, 외로움과 자랑스러움을 담고 있는 것이지."

 

 

 

그러면서 하느님께서는 말없이 어머니의 등을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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