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05년 3월 27일 세나뚜스 월례회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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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 쪽지 캡슐

2005-04-28 ㅣ No.7

윤병길 세례자 요한 세나뚜스 지도신부님


찬미예수님,

먼저 주님의 부활인사를 드립니다. 알렐루야!

평의원 모든 분께 주님 부활의 기쁨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오늘 영적독서의 말씀은 우리의 신앙생활과 너무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신앙생활 속에서 빚어지는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말씀입니다.

사실 우리의 신앙생활을 돌아볼 때, 많은 경우에 내 자신을 돌이켜 보는 것보다는

남이 어떻게 하는지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따뜻한 사랑으로 이웃을

바라보고 그들의 어려움을 감싸 안으려고 한다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남의 허물을 들추어 내고 그들에게 짐을 지우는 모습이

아니었는지 반성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미사 중에 고백의 기도를 하면서 ‘내 탓이요’라고 외치며 가슴을 칩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의 잘못을 고백하며 기도하고 있을까요?

오히려 ‘네 탓’이라고 하면서 손가락질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요즘에 똑똑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어떠한 사건에 대해서 분석도 잘하고 비판도 잘합니다.

그리고 해결책도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그 어떤 것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어른 신부님들께서는 “욕하면서 배운다.”라는 말씀을 하시곤 했습니다.

참으로 무서운 말입니다. 남을 비판하고 평가하고… 그때는 참 내가 똑똑해보였는데….

어느 순간 내가 욕하던 사람의 모습을 점점 닮아가고 있다면 얼마나 섬찟합니까?

좀더 의식을 갖고 살고 싶었고 좀더 주님을 따르는 데 열심하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바리사이가 되어 있다면 얼마나 끔찍합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스스로가 한 말의 멍에에 자기 자신이 짓눌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자신의 잣대로 남들을 바라보던 우리의 눈빛이 어느새 우리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좋은 것을 보고 좋은 생각만 해도

주님을 닮고 따르는 여정에 끝이 없는데, 안 좋은 것을 보고, 안 좋은 소리를 듣고,

안 좋은 말을 우리가 하고 있다면 어떻게 합니까?

우리의 이웃은 우리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과 같은 존재입니다.

우리의 이웃을 통해 나의 허물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십시오.

내 눈에 이웃의 좋은 모습이 보이지 않고 부족한 허물만 보인다면

우리 마음속은 벌써 병들어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너희가 해주어라.”(루가 6,31)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이 아름답기를 기도합니다.

이웃을 바라보는 나의 영혼이 평화롭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서로 서로 짐이 되지 말고 기쁨이 되기를 바랍니다.

공동체 안에서 서로 서로 사랑의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주님의 부활을 체험하기를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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