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성당 게시판

♥♥ 낙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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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두 [seli01] 쪽지 캡슐

2004-09-26 ㅣ No.2086

      
      낙엽 / 구르몽(1858-1915)
      
      시몬, 나무잎새 떨어진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은 소리가
      해질 무렵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니
      가까이 오라, 밤이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구르몽의 시, 낙엽을 외며
      낙엽진 숲길을 걷던 학창시절을 떠올립니다.
      누구나가 그랬듯이 나 또한, 
      젖어 밟히는 낙엽의 초라한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세월이 흘러 내 모습이  낙엽이었습니다.
      낙엽이 썩어 다음 해 봄,  건강한 새 싹을 틔우듯이
      나 또한,
      다음 세대에 희망이고 싶습니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가는 하루가 아쉬운 가을입니다.
      모쪼록 주어진 축복의 하루하루를
      그냥 보내지 마시고
      오래도록 기억해도 좋을 날들,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 최안셀모 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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