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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익 주교 "교황의 한국사랑 각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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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2005-04-03 ㅣ No.36

교황에 한국어 가르친 장익 주교
교황 방한 전 40여 차례 한국어 공부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한국 방문 전 그의  한국어 공부를 도왔던 장익(춘천교구장) 천주교 주교회의 총무가 교황의 각별한  한국 사랑에 대해 털어놨다.

    장익 주교는 3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 성신교정 본관에서 교황의 서거와  관련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교황께서 1984년 한국에 방문하기에 앞서 우리말을 배우시겠다고 해서 40여 차례나 한국어 공부를 시켜드렸다"고 말했다.

    장 주교는 이어 "정기적인 지도는 못 해드리고 수시로 교황의 거처에 들러 한국어를 가르쳐드렸는데, 일정이 워낙 바쁘셨는데도 나를 5분 이상 기다리게한 적이 없고, 놀랄 정도로 진지하게 공부에 임하셨다"며 "미사를 17차례나 올리면서 한국말을 연습하시기도 했다"고 밝혔다.

    장 주교는 "교황께서 '한국에서 모든 말을 한국말로 해야겠다'고 말씀하셔서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무리입니다'라고 대답하자 '중간에 하다 못하더라도 하는 데까진 해봐야 되지 않겠느냐. 어떻게 한국에 가서 다른 나라  말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하셨다"며 교황과 일화를 소개했다.

    장 주교는 이어 "다른 나라 국가 수반이 '안녕하십니까' 정도만 한국말을  하는 것만 상기해봤을 때도 교황의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음을 알 수 있다"면서  "교황은 어려서 독일과 소련 치하에서 어렵게 자라셨기 때문에 어느  사람도  차별하지 않고 품어 안을 수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장 주교는 "어느 폴란드 사람이 글에서 교황에 대해 '제일 어려운 시기에  제일 가까이에 계신 분'이라고 썼는데, 교황이 바로 그런 분이셨다"면서 잠시 말을  잊은 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함께 자리한 김수환 추기경은 "교황의 방한 전 마침  로마에  있었기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면서 "교황이 장 주교를 평소 '마이 프로페서(나의  교수님)'라고 부르곤 했다"고 장 주교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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