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상급평의회 [Con.]2005년 2월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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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 쪽지 캡슐

2005-04-28 ㅣ No.5

                                   Allocutio by Rev. Fr. Bede McGregor O.P.
                                  Spritual Director To The Concilium
                                                                국제서기 역.
    “레지오 안에서 우정과 기쁨(Friendship and Joy in the Legion)”

우리가 레지오 교본에서 접하는 것은 무엇이나 레지오 정신을 위하여 그것대로 의미를 갖

고 있습니다. 얼핏 보아 레지오 단원의 내면적인 삶이나 능동적인 사도직 직분과는 다소 관

련성이 희박해 보이는 것도 사실은 레지오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원죄 없으신 마리아의 잉태’ 축일이 다가오면 레지오 단원들은 연총친목

행사를 가져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행사를 통하여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내용 여기저기

에, 혹은 거기 참여하는 단원들의 오가는 대화와 표정들에서 레지오의 갖가지 기도가 배어

있는 그런 잔치 마당을 마련해야 하며, 또한 단원으로서 우리들 생활의 어떤 국면에서 도움

이 되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 조언, 정보도 여기서 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분명

한 레지오의 기능이 있기에 그로부터 얻는 우리들의 기쁨은 대단하며, 레지오 활동의 발전

과 이의 창조적인 전개(展開)가 가능하게 됩니다. 이 행사는 단원들을 가족처럼 단합시키

며, 레지오의 사회적 차원의 귀중한 부분이 되겠습니다.


이처럼 편안하고 친구들의 모임 같은 행사를 갖는 목적은 단원들이 서로서로에 대하여 보

다 더 잘 알 수 있도록 돕자는 데에 있습니다. 이것은 레지오 가족 안에서 단합과 사랑의 정

신을 배양하고 촉진시키기 위하여 계획되었으며, 단원들 상호간의 진실한 우정과 상부상조

의 마음을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누구나 우정을 쌓고 기

쁨을 전파하는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이 전문성은 레지오 시스템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소홀함 없이 신심 깊게 실천함으로서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레지오의 사도직 직분을 온

전히 수행하려면 우의, 예절, 협조가 대단히 필요합니다. ‘마리아의 정신은 기쁨의 정신’ 입

니다. 이것은 ‘마니피캇 즉 성모님 찬가’ 의 정신입니다. 레지오 안에서 우리가 진정 행복하

고 기쁘지 않다면 신 단원 모집은 어떻게 할 것입니까?  우리가 바르지 못한 말들에 현혹되

어 방황한다면 비신자들에게 복음을 어떻게 전할 것이며 그들을 어떤 방법으로 믿게 할 것

입니까? 성인들은 비관적인 태도를 가지지 않으며 12사도시대의 사람들도 그랬습니다.


신학생 시절 내가 레지오에 매료된 것은 단원들의 얼굴에서 읽을 수 있었던 변함없는 활기

와 그들의 마음 안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을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신 단원

모집과 사도직의 결실 즉 선교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낼 수 있는 한 가지 열쇠라고 봅니다. 단

원들이 서로서로 잘 모르고 진정한 관심과 사랑이 없고 그 바탕에 단합과 일치가 없다면 세

나뚜스 이든지, 레지아 이든지, 꼬미시움, 꾸리아, 쁘레시디움 이든지 간에 어떤 평의회도

활기를 잃게 될 것이며, 종내는 없어지고 맙니다.


레지오 교본은 이것을 잘 말하고 있습니다. 즉 타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이것을 발전시키

는 비결은 바로 몸소 친히 하는 개인적인 접촉과 교류를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이 개인적인

교류와 접촉은 타인에 대한 사랑과 깊이 있는 이해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합니다. 이 사랑은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속의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들은 이 사랑으로 진정한 우정

이 있으면 참아 낼 수 있는 모든 시련에  틀림없이 맞설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종종 금욕

이나 고행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시류(時流)를 좇아가는 사회 환경 속에서 선교 혹은 위문

차 교도소를 방문 중에 잠시 만났던 사람(전과자 등)과 인사를 나누는 일, 단정치 못한 옷차

림을 한 사람들과 함께 보행 중 이것이 타인의 눈에 띄는 일, 때로 덮인 더러운 손을 따뜻하

게 잡아 주는 일, 가난하고 누추한 집에서 주는 음식을 그들과 함께 먹는 일 등 이런 것들을

어떤 이들은 힘들어 할 런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을 피한다면 지금까지 견지해 온 우정

의 태도는 한갓 거짓이었음이 드러나게 되고, 그간의 접촉으로 형성된 관계는 단절되며, 기

운을 차리던 영혼은 환멸 속에 빠져버릴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들이 갖는 모든 활동이 실제로 결실을 거두려면 그 바탕에 온전히 자기를 내어 놓으려

는 능동적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런 능동적인 마음의 준비가 없으면 우리

들의 봉사활동은 알맹이 없는 공허한 것이 되고 맙니다. 그 마음 속 어딘가에 장막을 치는

레지오 단원은 자기희생이라고 해야 기껏 그 정도에서 그칠 것이고 그 이상을 넘지 못할 것

이며, 또 많은 노력을 해 본들 미미한 성과만 거둘 뿐입니다. 그렇지 않고 활동에 있어 자기

를 내어 놓으려는 능동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한다면 비록 그것을 조금 의식하던지 아니면 전

혀 의식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풍성한 결실을 거둘 것입니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이르시기

를 ‘베드로야 너는 나를 위해서 네 목숨을 내어 놓겠느냐?’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이 우정과 단합의 정신을 주로 쁘레시디움의 주 회합이나 연총친목

행사와 같은 축제행사를 통해서 배우게 됩니다. 우리들은 따뜻한 관심과 남을 받아들이는

관용과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서로간의 의사소통을 유지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뉴먼 추기

경님은 신사나 숙녀에 대한 정의(定義)를 내리시기를 “다른 사람과 논쟁을 펴지 않거나 다투

지 않고 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 이라고 하셨습니다. 레지오는 그 본성적

으로 소수의 파당이나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하는 것을 대단히 배격하고

있습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서로 지원해 주고 서로서로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합

니다.


이것이 레지오 정신과 사도직 직분을 지탱하는 중심축 입니다. 우리들은 어머니이신 마리

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요 자매들 입니다. 우리가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또한 진실

로 마리아적인 덕목들, 즉 예절을 지키는 것, 남을 존중하는 것, 남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 등

과 같은 작은 덕목들의 표징을 서로에게 보여주지 못한다면 레지오의 정체성과 사도직 직분

은 위기에 빠지고 맙니다.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하나의 단합된 팀으로 활동합니다. 자기 홀로 뛰는 유격대원과 같은

단원은 용납될 수 없으며, 원맨쇼를 보여주는 자리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우리 레지오 단원

들은 감춤이 없이 서로에게 완전한 투명성을 보여주고 책임을 지는 가운데, 그리고 우정과

기쁨의 정신으로 함께 활동 봉사합니다. 이것은 얄팍하고 감상적인 기쁨이 아닙니다. 성모

님으로 인하여 우리들은 기쁨을 얻습니다. 왜냐하면 성모님이 계시기에 우리들은 예수님을

모실 수 있고 또 다른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사업에 성모님과 함께하는 특권

을 누리고 있기 때문 입니다. 성탄절은 기쁨의 레지오 정신을 새롭게 하는 시기 입니다. 또

레지오 가족의 사회적인 측면을 태만히 하지 않도록 우리 주변을 관심 깊게 살피는 시기 입

니다. 레지오 가족끼리 서로 방문해 봅시다. 우리들이 성화되고 평신도 사도직을 온전히 완

수하라고  이르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함께 기뻐합시다. 나는 전 세계의 레지오 단원들이

행복한 성탄절을 맞이하고 새해에 레지오 정신이 계속 성장 발전하도록 기도합니다. 하느님

과 성모님의 축복을 받으십시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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