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성당 게시판

[4/26]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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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칠년 [Lilly] 쪽지 캡슐

2000-04-26 ㅣ No.2332

부활 팔일축제 내 수요일

 

 

 

루가복음 24, 13 -35

 

 

 

바로 그 날 거기 모였던 사람들 중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한 삼십리쯤 떨어진 곳에 있는 엠마오라는 동네로 걸어가면서 14일 즈음에 일어난 모든 사건에 대하여 말을 주고받고 있었다.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토론하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다가가서 나란히 걸어 가셨다.  그러나 그들은 눈이 가리워져서 그분이 누구신지 알아보지 못하였다.  예수께서 함께 식탁에 앉아 빵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나누어 주셨다.  그제서야 그들은 눈이 열려 예수를 알아보았는데 예수의 모습은 이미 사라져서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길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서를 설명해 주실 때에 우리가 얼마나 뜨거운 감동을 느꼈던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그들은 곧 그 곳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가 보았더니 거기에 열 한 제자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주께서 확실히 다시 살아나셔서 시몬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그 두 사람도 길에서 당한 일과 빵을 떼어 주실 때에야 비로소 그분이 예수시라는 것을 알아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수많은 '만남'을 가집니다.  그러나 그 만남 중 대부분의 만남은 우리의 기억속에서 아주 잠시 머물렀다가 사라져 가는 만남입니다.  그러나 어떤 만남의 경우엔 아주 잠시 스쳐간 만남이지만 나의 삶 전체를 온전히 변화시키는 만남이 있습니다.  오늘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제자들이 체험한 그 만남은 바로 제자들의 평생의 삶을 결정짓는 만남이었습니다.  아주 잠깐이라도 주님의 사랑을 체험한 사람은 평생 그 체험을 잊지 못합니다.  시간상으로는 짧지만 그 만남은 너무나 강렬한 느낌을 우리의 마음속에 심어주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바쁜 일상속에서 잠시만 눈을 돌려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위를 한 번 둘러본다면 곧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뜨거운 감동을 느꼈던 경험을 생각해보고, 일기장에 적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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