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2동성당 게시판

사순특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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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준 [yjyoo] 쪽지 캡슐

2005-03-14 ㅣ No.3476

안녕하세요.

이곳도 한국과 다름없이 사순의 의미를 되새기며, 주님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은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이 전혀 낮설지가 않다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일상의 변화는 다소 있을지라도 우리 생활의 중심인 신앙 생활에 큰 변화가 없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쓰면 마치 제가 무척 신앙심이 깊은 사람으로 비쳐질까봐 - 혹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하여 -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밝혀둡니다.)

며칠 전 이곳에서 처음 맞는 사순에 특강을  들었습니다.

인천 대건고등학교장이신 장희승 프란치스코 신부님이 특별히 이곳 교민들을 위하여 열강을 해 주셨습니다.

(누구와 이름도 비슷하지만 모습 또한 비슷하시더군요.)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올립니다.

 

GOOD - GOD = O  ; 아무리 좋아도 신 하나만 빼도 아무것도 남는게 없답니다.

O +  GOD = GOOD ; 아무것도 없어도 신만 있으면 좋게 된답니다.

 

이렇게 시작된 첫 날 강의는 마지막에 기도라는 주제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수녀님이 산 길을 걷고 있다가 호랑이를 만났답니다.

수녀님은 기도를 했더랍니다.

"하느님 저를 이 위기에서 구해주세요!!"

동시에 호랑이도 기도 했더랍니다.

"주님 일용 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느님 ,

"맛 있게 먹어라!" ....

 

그런데, 우연치고는 정말 우연이기에는 너무 신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주일, 미사를 집전하셨던 신부님(얼떨결에 맞이한 신부님이어서 성함도 본명도 기억이 안나서 죄송합니다....)은 올해 은경축을 맞이하셨는데, 지난 일년간 안식년을 보내시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다녀오시는 길에 저희 성당에 들러서 미사집전과 함께 강론으로 기도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 내용 역시 감사 기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 날의 강론에서는, 우리가 과연 암에 걸려도 감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신부님께선 솔직히 아직 그 정도의 경지에는 아직 이르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소한 넘어져서 다리가 부려졌을 땐 감사를 하실 수 있다고 합니다.

"하느님, 머리가 성해서 감사합니다!"

 

그 신부님께서 아프리카에서 겪은 일, 

옆에 개가 있어서 이쁘다고 쓰다듬는 순간 이 넘이 신부님 얼굴로 달려들어 물었답니다.

놀라서 옆에 있던 현지인 신부님에게 얘가 왜 이러느냐고 했더니, 왜 개를 건드렸냐면서 오히려 핀잔을 주더랍니다.

내심 꽤심해 하면서 치료를 하고, 밤에 기도를 하는데...불현듯 그 일이 생각이 나더랍니다.

그제서야 얼굴을 살펴보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물릴 때, 1mm만 아래로 내려왔다면 아마 실명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 나마 다행이라는 감사의 기도였답니다.

 

두분 신부님의 말씀은, 우리가 드리는 기도 중, 감사 기도가 으뜸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정말 우리가 기도 중에 얼마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는지를 생각케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멀리서나마 지면을 통하여, 보고 싶은 분들께 이나마 글이라도 쓸 수 있게 해주신 주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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