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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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 [ddongpig83] 쪽지 캡슐

2000-08-13 ㅣ No.2893

우연히 나간 소개팅....그년 말이 없었다....

술을 많이 마신 그녈 난 집앞까지 데려다 줘야 했다....

 

(남자) 저기요 술을 많이 마신것 같은데

 

(여자) 괜찮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저 때문에..

 

(남자) 아니에요...그럼 집에 들어가셔야죠

 

(여자) 저기.. 실례가 안된다면

 

잠깐 앉아있다가 가시면.....

 

(남자) 네? 괜찮습니다....저기 공원이 있네요

 

 

우린 공원 벤치에서 아무말없이 앉아 있었다.....

 

(남자) 저기 무슨 힘든 일이있으신지....??

 

(여자) ........

 

(남자) 뭐 얘기 하시기 어렵다면

 

말 안하셔두 됩니다...

 

(여자) ........

 

(남자) ........

 

(여자) 언젠가 한눈에 절 반하게 한 사람이 있었어요

 

그에게선 뭔가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남자) 그남자 때문에 힘드신가요??

 

(여자) 아니요...

 

전 그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그의 친구와

 

사귀게 되었어요...

 

(남자) 아~~네..

 

(여자) 우린 거의 셋이서 만났어요

 

그러기 위해

 

남자 친구와 사귀게 됐던 거니까요

 

(남자) 흠...조금.........

 

(여자) 제가 나쁘다구요??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만큼 그 남잘 좋아했어요

 

(남자) 남자친구 분은 어떤 분이셨는데요??

 

(여자) 참 착한 사람였어요

 

그리고 자기 친구에 대해 많은걸

 

이야기해 주었어요

 

(남자) 흠...남자친구는 몰랐던가요??

 

그쪽이 친굴 더 좋아한단걸??

 

(여자) 그랬던것 같아요..

 

저한테 그냥 좋은 친구라고....

 

참 착한 친구라고.......

 

그렇게 그사람에 대해 얘기해 주더군요

 

(남자) .........

 

(여자) 어느날 이었어요

 

그날두 저흰 셋이서 만나기로 했죠

 

근데 친구가 약속이 갑자기 생겼다고

 

혼자서 나오더 군요

 

둘이서만 만난적은 없어서 참 어색했어요

 

(남자) 그래서요??

 

(여자) 제 남자 친군 계속 미안하다구 했어요

 

친구가 갑자기 약속이 생길줄 몰랐다며

 

미안하다고.......미안하다고.........

 

전 갑자기 그사람에게 화가 났어요

 

그래서 말을 해 버렸죠

 

원래 친굴좋아해서 접근한 거라구요

 

(남자) 정말 넘 하셨네요

 

잘은 몰라두 제 생각엔..........

 

(여자) 저두 알아요 그치만 그사람은 화도 안내구

 

그냥 미안하다고만 했어요

 

그래서 제가 또 화를 막 냈죠

 

왜 나한테 화를 안내냐구요

 

(남자) 저 같으면 정말 욕을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마도 그분은 정말 그쪽을 많이 좋아했나봐요

 

(여자) 모르겠어요....그사람은 미안하단 말을 남기구

 

그자릴 도망치듯이

 

그렇게 가버렸어요

 

(남자) 그런데 왜 힘드신 거져??

 

(여자) 그러고나서 알게 되었어요

 

첨에 반한 그사람 친구 보다

 

항상 저한테 웃어주고 저만을 위해주던

 

그사람에게 어느새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고 있었나봐요

 

(남자) 그럼 그분에게 가서 용서를 빌어요

 

잘못했다고 정말 잘못했다고.......

 

(여자) 그치만 그얘길 할수가 없어요......

 

(남자) 왜요?? 용기가 안나시나요??

 

(여자) 아니요 그사람은 그날 저와 헤어지고

 

사고가 나서........

 

(남자) .............

 

그럼 혹시 지금 느끼시는

 

감정이 동정은 아닌가요??

 

(여자) 첨엔 저두 그런줄 알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게 아니라는걸 알았어요

 

어떤 장소에 가도 어떤 음악을 들어도

 

그가 자꾸 생각 나요

 

(남자) 후회하고 계시는 군요

 

(여자) 예..전 정말 죽고 싶어요

 

정말 죽었어야 할 사람은 그가 아니구

 

저인데.....

 

정말 그렇게 착한 사람에게 난 왜 그런짓을...

 

(남자) 뭐라구 드릴 말이 없네요

 

(여자) 단 한번만 이라도 그를 다시 만난다면

 

정말 용서를 빌고 싶어요

 

잘못했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그가 용서를 안받아 줘도....

 

(남자) ..............

 

(여자) 죄송해요..이런얘길....

 

(남자) 아닙니다.....

 

 

 

그리고 나서 난 흐느끼는 그녈

 

집에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 난 앨범에서

 

사진 한장을 꺼냈다

 

내친구 두명과

 

1시간전까지 나와 얘길 나누던 그녀가

 

다정스럽게 찍은사진을

 

그녀한테 얘길 듣기 전까지

 

그녀가 누군지 몰랐다

 

그저 어디서 많이 본듯한것 뿐.......

 

정말 욕을 해주고 싶었다 그치만

 

그녀 역시 상처를 많이 받은것을 알게 된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2년전 그녀석이 사고가 나기 전에

 

나에게 전활 걸어왔었다

 

그녀석은 울먹이며 나에게 말했다

 

알고 있었다고

 

그녀가 자기보다 친굴 더 좋아한다는 것을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그녀 옆에

 

있고 싶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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