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9/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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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9-08 ㅣ No.3418

다해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성탄 축일

 

복음 : 마태 1,1-23 혹은 1,18-23

 

'인간 김 경진'의 역사 안에 임마누엘

 

오늘 복음을 묵상할 때마다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왜 성서 마태오의 저자는 단조롭고 따분한 예수님의 족보를 첫머리에 실었을까?'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족보가 그리 중요한 것일까?
실제로 바빌론 유배생활에서 돌아온 이후부터 유대인들은 족보를 매우 소중히 생각했다고 합니다. 여러 성서학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임마누엘로서의 예수님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임마누엘의 하느님! 함께 한다는 것의 기쁨을 체험해 본 사람이면 이 신비가 얼마나 큰 축복이고 감사할 일인지 잘 압니다. 혼자보다는 둘이 낫습니다. 둘 보다는 또 여럿이 낫습니다. 물론 혼자일 때는 그만큼 자기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 축복입니다. 하지만 혼자일 때는 자기만 보기가 쉬운데 여럿일 때는 자기도 볼 수 있고, 이웃도 볼 수 있고, 또 그 안에서 하느님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하느님께서는 몸소 인간이 되셔서 우리 역사 안에 극적으로 개입하십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지금 이 순간에는 '인간 김 경진'의 역사를 다시 쓰고 계십니다. 자신의 인간적인 계획에 어떤 계산도 넣지 않았을 때, 인간적인 계획으로 몇 겹의 갑옷을 입고 있던 것을 훌훌 벗어 던질 때, 비로소 하느님은 당신의 옷을 입혀 주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 내 개인의 역사 안에서 활동하시는 주님의 움직임에 충분히 머물러 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철두철미하게 내 인생을 어떻게 역사하고 계시는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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