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상급평의회 [Con.]2005년 1월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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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 쪽지 캡슐

2005-04-28 ㅣ No.3

 꼰칠리움 영적 지도 신부님의 훈화 
                                                            by Rev. Fr. Bede McGregor O.P. 

                           제목: ‘레지오와 연옥 영혼들에 관해서’

 그리스도 신비체의 교리는 레지오 마리애의 대들보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그리

스도 신비체는 레지오 단원 자신이 존재하고 있는 매 순간순간을 이어가는 근본적인

배경 혹은 상황입니다. 레지오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신자 한분 한분 안에 살아

계시며 섭리(역사)하시는 분은 그리스도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형제자매 중에 가장

미소한 이에게 해주는 것이 우리 주님께 해드리는 것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

로 우리들이 겉으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들 이웃 안에 현존하시는 것처럼 말하면서 마

음속으로는 그리스도의 현존을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우

리들의 이웃 안에서 사실로 또 진실로 분명히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 신심 깊은 문필가들 중에는 미사에 참례할 때 신자들이 모시는 ‘빵과 포도주

안에 살아계시는 그리스도’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더욱이 두 말할 필

요 없이 마리아는 그분의 아드님이신 신비체의 어머니이십니다. 우리 레지오 단원들

은 그리스도 신비체에 대한 마리아의 모성적인 관심을 적극적으로 생활 속에서 함께

나누어 가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들이 성모님께 대한 진실한 사

랑과 충성을 실천하는 동기의 본질입니다.


11월에는 예수님 신비체의 모든 구성원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들은 성인들의 통

공을 무척이나 기뻐합니다. 달리 말하면 때로는 이 통공을 ‘교회의 자랑스런 승리’ 라

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들과 유기적으로 결합되고, 또 삶의 매 순

간마다 우리들을 보살펴주고 기도해주는 거대한 성인 군단이 하늘나라에 있음을 생

각할 때 대단히 큰 용기를 얻습니다. 우리들은 레지오의 후원자 성인들과 특별한 친

교 관계를 갖습니다. 즉 성 요셉, 세례자 성 요한, 베드로와 바오로 성인, 사도 성 요

한, 몽포르의 루도비코 성인이 그분들 입니다. 레지오 교본은 왜 이분들이 우리 레지

오 단원들에게 그렇게도 귀중한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앞으로 별도의 기회에 레지오와 성인들의 통공 교리에 관하여 생각해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고난과 좌절이 우리들을 괴롭힐 때나, 레지오 활동 중 어느 부분

에도 성공이 분명히 보이지 않을 때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 교리입니다. 성인들은 레

지오 단원들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와 복음의 반대 세력이나 악의 세력과 맞서 싸울

때 강력한 도움을 주시는 분들입니다. 그분들은 우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친구요 변

함없는 동반자들입니다. 나는 오늘 레지오와 그리스도 신비체의 구성원들인 연옥의

거룩한 영혼들에 관해서 길게 말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연옥

영혼들에게 우정어린 사랑과 진실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우선 권합니다.


내가 선종하여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 레지오 행동단원이나 협조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면, 그것은 나에게 주어진 자랑스러운 특권이라 생각합니다.

11월 중에는 전 세계의 모든 쁘레시디움이 여러분들을 위하여 준비된 미사를 한 번

봉헌해야 합니다. 그것은 전체 레지오가 적어도 해마다 11월에 여러분들을 위하여 기

도하고 하느님 아버지께 중재의 소망을 간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욱이 세상의 모

든 쁘레시디움이 여러분들을 위하여 기도드린다는 것은 단지 개인적인 헌신의 기도

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미사에서 전능하신 구속으로 여러분들이 영하는 빵

과 포도주를 통해 살아계시는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여

러분들이 이 세상 끝날 하늘나라에 갈 때 레지오가 여러분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

고의 선물입니다. 물론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뗏세라 기도를 드릴 때마다 역시 앞서

가신 선종 단원들을 위하여도 기도합니다. 우리 레지오에서 연옥 영혼들과의 이와 같

은 연대(連帶)는 많은 성인들과 함께 교본에서 연옥의 여왕으로 모시는 성모님께 대

한 충성과 사랑의 일부분(一部分)입니다.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연옥의 거룩한 영혼들은 그들 스스로를 도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이승에서 공덕을 쌓을 시간이 이미 끝나 버렸기 때문입니

다. 그러나 이승의 우리들은 그들을 도울 수 있는데, 엄청나게 도울 수 있는 것입니다.

때때로 우리들은 대사(大赦)를 생각하고 안도하는 신자들을 만납니다. 그러나 대사

(大赦)는 교회의 권한으로 행하는 가르침과 역할의 한 분야입니다. 고해성사(용서의

성사, the Sacrament of Forgiveness)로 죄(sin)가 사해질 때 세속의 지은 죄(guilt)

도 없이해 주십니다. 그래서 은총의 상태에서 선종하는 분들에게 영원한 벌은 없습니

다. 그러나 죄를 용서받았다고 해도 그 지은 죄 탓에 생겨난 관계(하느님과 나의 관

계, 또는 나와 타인의 관계)의 어두운 변화의 찌꺼기를 말끔히 씻어낼 수 없을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성삼위와 성모님과 모든 성인들이 계시는 천국에 들어가

기 전에 잠벌(暫罰)이나 죄의 찌꺼기를 정화(淨化)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승

에서 보면 연옥의 영혼들만큼 행복한 영혼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연옥의 영혼들은 그

들이 궁극적으로 천국에 들어간다는 절대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

나 연옥 영혼들이 겪는 고통에 견줄만한 고통을 이승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

면 연옥에서는 죄의 실상과 사람들을 무한히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자신들이

어떻게 아프게 했는가를 너무나 분명히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재의 기도와 선행을 통하여 우리들은 연옥의 거룩한 영혼들이 한시라도 빨리 천국

에 들어가도록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교회가 성인들에 의지하여 우리들의

기도와 선행으로 전대사나 한대사를 부여할 경우에 특히 적합한 말입니다. 전대사에

의하여 잠벌은 완전히 없어지고 연옥 영혼은 곧바로 천국에 들어갑니다. 교회가 전대

사를 부여하는 몇 가지 활동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즉 적어도 반시간 동안의 성체조

배, 십자가의 길, 교회․기도실․ 가족단위․소공동체․신심단체 등에서 묵주기도를 드리

는 것과 쁘레시디움의 주 회합에서 묵주기도를 드리는 것들입니다. 예수님과 성모님

의 이름을 사랑으로 부를 때도 한대사를 받습니다. 우리들의 기도와 선행으로 연옥의

영혼들이 천국에 들어갈 때 그들이 느끼는 감사의 마음을 상상해 봅시다. 그 감사의

마음 때문에 그들은 천국에서 아직 이승에서 삶의 여정에 있는 우리들에게 특별한 사

랑과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성모님의 나라에는 연옥도 포함됩니다. 연옥의 영혼들도 역시 성모님의 자녀들이며,

그들은 잠시 동안의 고통을 지나 영원한 영광의 나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

습니다.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성 빈센트 훼러, 시에나의 성 베르나르도, 블로아의

루드비코 역시 성모님이 연옥의 여왕이심을 분명히 선포하고 있습니다. 또한 몽포르

의 루드비코 마리아 성인은 우리들이 이 믿음에 일치하여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당부

하고 있습니다. 루드비코 성인은 우리들의 기도와 선행 중에 소망하는 바를 빠짐없이

모두 성모님의 손에 맡겨 드리기를 바랍니다. 그는 우리들이 직접 하느님께 기도하기

보다 성모님의 중재를 통할 때 우리들에게 귀중한 연옥영혼들이 더욱 많이 천국에 들

어갈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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