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성당 게시판

[4/22]부활하신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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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칠년 [Lilly] 쪽지 캡슐

2000-04-22 ㅣ No.2284

부활 성야 토요일

 

 

 

마르코 16, 1 - 7

 

 

 

  안식일이 지나자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는 무덤에 가서 예수의 몸에 발라 드리려고 향료를 샀다.  그리고 안식일 다음날 이른 아침 해가 뜨자 그들은 무덤으로 가면서 "그 무덤 입구를 막은 돌을 굴려 내 줄 사람이 있을까요?"하고 말을 주고 받았다.  가서 보니 그렇게도 커다란 돌이 이미 굴러져 있었다.  그들이 무덤 안으로 들어 갔더니 웬 젊은이가 흰 옷을 입고 오른편에 앉아 있었다.  그들이 보고 질겁을 하자 젊은이는 그들에게 "겁내지 말라.  너희는 십자가에 달리셨던 나자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지만 예수는 다시 살아 나셨고 여기에는 계시지 않다.  보라, 여기가 예수의 시체를 모셨던 곳이다.  자, 가서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예수께서는 전에 말씀하신 대로 그들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것이니 거기서 그분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하라"하였다.

 

 

 

◈ 안식일 다음날 이른 아침 예수님의 무덤에서 세 여인이 경험한 부활 이야기와 예수님의 탄생 예고 이야기는 지극히 평범한 이들이 신비를 접하면서 겪는 변화를 전한다. 세 여인들은 시신의 부패를 막기 위하여 향료를 발라드리러 갔다. 그들 중에는 어느 누구도 예수께서 생전에 하신 부활에 대한 말씀을 기억하는 이가 없었다. 단지 무덤 입구를 막은 돌, 즉 죽은 자의 문을 누가 열 것인가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당연히 사람의 힘으로 그 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수태를 알렸을 때 마리아도 처음에는 인간적 견지에서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가 1,34 참조)라고 물었다. 평범한 사람들은 무덤의 문을 여는 것이나 태를 여는 것은 사람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인간적 견지에서는 예수님의 강생과 부활을 이해할 수 없다.

 

  상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는 구원을 현재 살고 있는 자리, 즉 건강이나 내적 평화에서 찾는다. 세 여인과 마리아도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을 삶의 원칙으로 알고 사는 평범한 우리와 같은 인물들이었다. 그래서 마리아는 ’이 몸은 처녀인데’라고 하였고, 세 여인은 ’무덤에서’ 예수님을 찾았다. 상식을 가지고 평범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예수는 다시 살아나셨고 네가 찾는 삶의 자리에 계시지 않다.’는 말씀은 지금 내가 추구하거나 누리고 있는 삶의 자리가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 변화와 전환을 촉구하는 가운데 부활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나만의 기쁨 표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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