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4동본당 게시판

성모님과 우리 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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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환 [lineagepc] 쪽지 캡슐

2002-11-03 ㅣ No.260

성모님과 우리 매형

 

난 우리 매형이 참 좋다

근데 천주교 신자가 아닌 난

성모님이 도대체 어떤 분이신지 잘모른다

 

도대체 성모님이 우리 매형에게는 어떤 의미이기에

모든 일에 앞서

그분을 생각하고

고집스럽게 성모님 한분을 조각하는데

5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도와 인내로 버티는 조각가로 만드시는지

난 도무지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다

 

우리 매형의 가정은 형편없이 어렵다

매형이 유명한 조각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찢어지게 가난하다

그런데도 늘 경건한 미소를 입가에 띄우며

나무를 깍고 다듬으며 일하는 모습은 너무 경이롭다

 

3일전에 매형은 5년간이나 정성드려 조각한

사람만한 크기의 은행나무로 조각한 성모님을 완성하셨다

조각에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너무 훌륭하고 인자한 모습의 그 성모님 앞에서

매형은 얼마나 많은 밤과 낮을 기도와 땀으로 지샜는지

매형 당신 밖에는 모르실 것이다

 

매형은 이 성모님을 아마도 어느 성당이나 그런곳에 분명히 기증할것이다

나는 이것두 이해할 수가 없다

자기의 생활이 엉망인데

누나와 어린 조카의 형편은 생각하지 않는

그런 매형이 한편으로는 너무 밉다

차라리 그 많은 시간들을 조그만 조각품을 만들어 판다면

잘 살 수 있을텐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

 

누군가 우리 매형을 후원해 주는 것두 아닌데

거의 노동으루 재료를 구하구

누나가 버는 것으루 생활하며

이럴 수가 있을까

정말 나는 성모님이 어떤 분이시길래

우리 매형이 이렇게 모든 삶을 바치며

생활에 보탬이 되지않는 그분을 조각하는지 알수가 없다

 

시원하게 답해줄 수 있다면

나에게 메일이나

033-378-1663으로 전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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