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성당 게시판

참 신앙이냐 ? 잿밧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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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춘 [kmcanselmo] 쪽지 캡슐

2007-07-14 ㅣ No.2592

영원에서 영원으로

 

    참 신앙이냐 ? 잿밥이냐 ?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어느 곳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습니까? 주일이면 각양각색의 차림을 한 사람들이 교회로 우루루 몰려옵니다. 어떤 사람은 하느님과 만난다는 기쁨으로 옷을 정갈하게 차려입고 마음을 모아 차분히 걸어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자신의 미모를 자랑하려는 듯 요란한 옷차림에 몸까지 흔들며 들어옵니다. 교회 안에 들어와서도 각양각색입니다. 어떤 사람은 별로 바쁜 것도 없는데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분주한척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곧바로 휴게실로 들어가 자신이 입은 옷을 자랑하면서 몸이 비대해져 몸매가 엉망이라고 엄살을 부리기도 합니다. 성전 안으로 들어가 보면 언제 성당에 왔는지 성체 앞에 조용히 마주 앉아 미사를 준비하며 침묵 속에서 하느님과 마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분을 뵙게 될 땐 혹시 신발소리조차 방해될까 까치발을 디디며 조용히 걸음을 옮깁니다. 성당에 와서도 성전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떠들다가 미사 시간에 임박해서 성전으로 들어서는 사람과 미사가 끝나기 무섭게 밖으로 뛰쳐나가는 사람들을 바라 볼 때, 저 사람은 왜 성당에 온 것일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반면, 준비된 미사를 드리려는 사람이 미사가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성당을 떠나기 싫어 성당에 떨어진 휴지조각 하나라도 줍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돌아서는 모습을 바라보면 너무나 대조적인 신앙생활을 바라보게 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역사하심은 우리들의 마음가짐에 따라 그 차이가 달라집니다. 어떤 사람은 외면상으로 드러나기를 좋아해서 사제나 수도자에게 눈도장을 찍으려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자신을 드러나지 않게 숨어서 궂은일을 도맡아 봉사하는 사람을 바라볼 때, 저분은 얼마나 주님의 사랑을 받고 있기에 저렇게 맑은 모습으로 봉사를 하고 있을까 하고 다시 한 번 그분의 신앙생활을 살펴보면서 나 자신은 어떤 부류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절로 절로 고개 숙여지는 하루입니다. -전체메일로 받은글 함께 나눕니다. 07. 0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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