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교회음악

가톨릭 성가 131번: 찬미 노래 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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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4-08 ㅣ No.2205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131번 “찬미 노래 드리자”



사순 시기를 지내고 온 우리는 그리스도의 고통과 수난을 충분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만났습니다. 우리들은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하며 소리 높여 기쁨의 인사를 나눕니다. 이제 어둠에 자고 있던 모든 만물이 삶의 숨을 쉬며 눈을 뜨듯 예수님의 부활은 새 생명과 새 숨을 불어 넣으면서 조용한 새벽을 시작하였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는 ‘하느님을 찬미합니다.’라는 뜻으로, 부활하신 주님께 찬미를 드리는 환호의 소리입니다. 예수 부활의 벅찬 기쁨을 이외에 또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오직 하느님 찬미의 ‘알렐루야’, 이 한 단어에 찬미와 영광 그리고 십자가의 승리를 담아낼 뿐입니다.

여러 부활 성가 중 대부분은 가사의 반이 “알렐루야”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톨릭 성가 131번 ‘찬미 노래 드리자’ 역시 그렇습니다. 이 성가는 부활의 기쁨을 나팔 소리에 맞춰 알렐루야를 외치며 온 세상에 알리고 있는 듯합니다. 높은 음에서 시작하는 이 곡은 도돌이표를 이용한 못갖춘마디의 세도막 형식 A(a+a')+B(b+b')+A(a+a')으로 단순하게 작곡되었습니다. 이곡을 작곡하신 김대붕 선생님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에서 2년간 수학하시고 음악대학으로 편입하여 작곡을 공부하신 분입니다. 이 분의 곡은 대체적으로 단순하고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기도 합니다. 또한 김대붕 선생님은 어느 곡이나 음악적 표현이 정확하고 단순하며, 특히 세게 부를 때와 약하게 부를 때를 명확하게 표현하시는 분입니다. 이러한 작곡 스타일이 이 곡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알렐루야’로 노래하는 8마디는 포르테( f )의 큰 소리로 웅장한 팡파르를 울리며 예수 부활을 선포합니다. 이어지는 후반의 8마디는, 4분음표의 단순한 멜로디로 자칫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겠으나 조용하면서도 권위 있는 선율로 부활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도돌이표를 이용하여 처음의 팡파르를 다시 울려 주면서 곡을 마무리합니다.

이 성가를 노래 부를 때, 특히 첫 소절의 못갖춘마디는 8분음표 두 개로 시작하는데 같은 높이의 높은 음으로 세 음절을 노래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첫 시작을 알리는 두 음을 점음표의 붓점 리듬으로 잘못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을 노래할 때 한 음 한 음 정확하게 노래하여, 강하게 소리 높여 울려 퍼져야 하는 알렐루야 첫 부분의 리듬을 잘 살려야 할 것입니다.

부활절은 가톨릭에서 가장 중심적인 전례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 신앙생활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믿음의 눈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것, 그것이 곧 부활입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만을, 손에 잡히는 것만을 쫓고 있지는 않은지요?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라고 예수님께서 성 토마스 사도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의 신앙도 그러해야 합니다. 오늘,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지 않으시겠습니까?

[길잡이, 2015년 4월호, 김우선 마리 휠리아 수녀(노틀담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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