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고충

인쇄

이성훈 [totoro] 쪽지 캡슐

2008-08-16 ㅣ No.7412

제 주위의 분들은 거의 이곳 모든 게시판에 대해서 부정적이십니다.
 
그러나 분명 이곳은 가톨릭이 무엇인지를 알릴수 있는 작은 장소이고
 
이용자도 천여명은 될 것입니다.
 
작은 본당과 같은 인원이고 또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게중에는 신앙을 달리하거나 신앙이 없는 사람들도 있기에 더더욱 소중합니다.
 
사제 한두명은 무엇가 이야기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머무릅니다.
 
물론 이곳 관리자나 대표도 아니고, 정의구현사제단 소속도 아닙니다.
 
...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번 정의구현 사제단의 정치참여에 대해서 말하기 어려운점은
 
반대하고 있는 교우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 반대는 일부 언론의 논리이기도 하지만
 
귀 기울여 들어야 할 소중한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사제가 교우들과 뜻을 달리하는 본당의 모습, 상상해 보셨습니까? 끔찍합니다.
 
이곳은 그런 곳입니다.
 
언제나 고충은, 교우가 아니라면 가톨릭 교회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갖게 될까
 
교우라면, 또한 반대의 입장에 있다면 교회의 공지문이나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해 오해를 갖게되어
 
신앙이 흔들리지 않을까 매번 걱정입니다.
 
...
 
<물론 신자가 아니시라면
이번 사안으로 기분 나쁘게 해드릴 용의가 없습니다. 제가 사제건 아니건 상관 없습니다.>
<개신교 신자라면
이번 사안으로 가톨릭에 대해 비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지 않았으면 합니다.
믿음의 옳고 그름의 문제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상상하긴 싫지만 알바라면
좌측이든 우측이든, 그것은 양심과 위배되는 것이니 본인의 인간성을 위해 그만두길 바랍니다.
본인은 돈벌이 혹은 정당함을 내세우겠지만, 대한민국의 발전을 갉아먹고사는 좀벌레에 불과합니다.>
 
정치게시판에서 의견을 달리하여 교우들에게 상처주기는 싫습니다.
정치반대로 사제와 교우가 뒤틀어 지는것보다
제가 정치 이야기를 포기하는 편이 더 낫습니다.
후대를 위한 노력?
그쯤이야 후대사람들에게 맞기죠...
뭐 생물학적 제자식들도 없는데요... ^^;
 
그러나 모든 후손이 제 자녀라는 심정으로 대하고 싶습니다.
때로는 본인의 부족함으로 그것이 틀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
 
저는 이곳에 글을 올리는 온건한 혹은 비 활동적인 경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허나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에 옮기기도 합니다.
미선 효순이 때는 미안하지만, 교회가 굳이 나서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이상한것이
태생적으로 보수인 제가, 이번 정부의 정책은 한가지도 마음에 드는것이 없었고
또한 후손을 위해서, 먼저 살고간 선조들을 위해서
무언가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올리고
시국미사 첫날에도 참여했습니다.
 
시국미사 첫날
일반 시민들이
사제단에게
나눠준 피켓이
<고치철회, 명박퇴진>
이었습니다.
 
난감한 상황입니다.
저는 전자는 동의하지만
후자는 반대합니다.
<요즘 후자도 슬슬 마음이 가게 만드는 MB가 불쌍합니다만...>
그래서 반으로 접어
<고시철회>만 들고 입장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가톨릭 교회와는 상관없는 구호들이
미사에 함께 뭍히는것이 싫었습니다.
미사의 품위가 걱정이 되었기에
이제 더이상 시국미사는 참여하지는 않습니다.
 
가톨릭 교회가 지금 주장되는 모든 것들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언론이나 무지한 사람들이 동색으로 칠했는지 몰라도...
이제 성당이나 경당에서 집전된다니
꼭 필요하다면 다시 가볼 생각입니다.
그러나 거리에서
뜻을 달리하는 사람들과
다른 구호를 외치기는 싫습니다.
가톨릭 교회의 주장이 또한번 왜곡될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저는 딱, 성명문 만큼만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또한 슬슬 몇가지는 MB 정책에 반대하기 시작했습니다.
 
...
 
정치적 뜻이 같거나 틀리거나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신앙보다 앞서지 않았으면 합니다.
각자 생각은 틀려도
소중한 교우, 사랑받는 사제이고 싶습니다.


136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