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의 영성

성 빈첸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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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신 [agnes22] 쪽지 캡슐

2001-09-28 ㅣ No.56

    성 빈첸시오 드폴 사제

               (9.27)

  1581년 프랑스의 아키타니아에서 태어났다. 학업을 마치고 사제품을 받아 파리의 본당 신부

가 되었다. 성직자들의 영신 수련과 빈자의 구제를 목적으로 한 수도회를 세웠다. 성녀 루이

즈 드 마리약의 도움으로 사랑의 딸회도 세웠다. 1660년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성 빈첸시오 드폴 사제의 글에서

가난한 이들에 대한 봉사는 다른 모든 것에 우선되어야 한다

 

  가난한 이들은 대개 자식이 없고 거칠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외적 차림새나 그들이 지닌

정신적인 능력을 보고 판단을 내려서는 안됩니다. 반대로 신앙의 빛으로 본다면 그들은 가난

한 이가 되기로 작정하신 하느님의 아드님을 대신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

서는 자신이 당하신 수난에서 인간의 모습마저 잃으시어 이방인들에게는 어리석게 보이시고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로 보이셨지만, 그로 인해 자신을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시는 분

으로 보이기를 바라셨습니다. "주께서는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우리는 같은 마음을 지니고서 그리스도를 본받아 가난한 이들을 돌보고 위로해 주고 도와주며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가난한 자로 태어나기를 원하시고 가난한 이들을 당신 제자로 삼으시고 가난

한 이들의 봉사자가 되셨으며 그들의 처지에 참여하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행해지는 모든 것이

(그것이 선이든, 악이든) 당신에게 행해지는 것으로 여기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실 때 결국 그들을 사랑해 주는 이들도 사랑해 주십니다. 사랑하는 이가 있

다면 그는 그 사랑 안에 그이와 우정 및 봉사로 연관되어 있는 사람까지도 포함시키기 때문입니

다. 그래서 우리도 가난한 이들을 사랑했다는 이유로 하느님께로부터 사랑을 받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난한 이들을 찾아 줄 때 약자와 곤궁한 자를 이해하려 힘쓰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다."고 말한 사도처럼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웃의 근

심 걱정과 어려움에 깊이 동참하는 데 힘써야 하고,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자비와 동정심의 정신

을 불러일으키시어 그것이 우리 마음을 채워 주고 또 늘 충만하게 해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봉사는 다른 모든 것에 우선되어야 하고 또 지체없이 행해져야 합니다. 기도

드리는 시간에 어떤 어려운 사람에게 약품과 도움을 베풀어야 할 필요성이 생기면 짜증을 내지 말

고 그에게 가서 해주어야 할 것을 기도를 계속하듯이 하느님께 바쳐야 합니다. 가난한 이를 돌보아

줌으로 기도가 중단되었다 해서 불안감이나 죄의식으로 마음의 평화를 잃어서는 안됩니다. 하느님

의 일 때문에 하느님을 떠나거나 하느님의 일인 여타의 일 때문에 먼저하던 하느님의 일을 중단했

다고 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무시당했다고 느끼시지 않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어떤 가난한 이를 도와주고자 바치는 기도를 중단하면 그것도 하느님께 봉사를

바치는 일임을 기억하십시오. 사랑은 모든 규칙에 우선하며 만사는 무엇보다 사랑으로 행해져야

합니다. 사랑은 그 자체로 위대한 주인이므로 우리는 그가 명하는 대로 해냐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마음의 새로워진 열성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봉사하고 무엇보다 가장 버림받은 이들을 찾아내도록

합시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우리에게 주인으로 또 지배자로 주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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