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우리 조금씩 맞춰가며 살기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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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4-03-28 ㅣ No.519

 

      문득 찌개를 끓이다.

      간이 싱거운 생각에

      소금을 집어 넣었습니다.

       

      당신 사랑과 내 사랑에

      가끔 싱거운 맛이 나면

      그때는 무엇을 넣을까?

      내 눈물 한 방울

      떨어 트리면 간이 맞춰 질까요?

       

      음식에도 조미료를 넣어서

      간을 맞추고 맛을 내듯이

      당신 사랑과 내 사랑에는

      조미료를 대신 할

      그리움으로 대신해야 할까 봅니다.

       

      알맞은 온도에서

      알맞게 익어야만

      맛이 나듯이

      우리 사랑도 조금씩 맞춰가며

      알맞은 온도에서

      알맞게 익을 수 있도록

      조금씩 양보하며 살기로 해요.

       

      가끔

      설익은 음식맛이 날 때는

      다시 지으려고 하기 보다는

      가끔은 설익은 밥맛도

      느껴 보기로 합시다

       

      서로 허물로 상처를 내고

      상처를 받기보다는

      입에 맞지 않은 음식을 먹듯이

      맛이 없는 음식을 먹는

      특별한 날로 지정해서

      차라리 즐기며 허물 덮기를 하기로 해요

       

      우리 살아가는 날

      하늘이 부르는 그날까지

      맞지 않는 부분은 수선해 가면서

      그렇게 서로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해요...

 

                                            - 이 민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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