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사랑은 한 방향을 함께 바라보고 사는것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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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송희 [songhee] 쪽지 캡슐

1999-08-28 ㅣ No.351

 

                    *** 사랑은 한 방향을 함께 바라보고 사는것 . . .

      

                                      정 채 봉

 

  성년이 된 송곳이 있었다

  송곳은 짝으로 망치를 생각해 보기도 하고

  펜치도 생각해 보다가

  마침내 건너편 송곳을 선택하게 되었다

 

  사랑에 빠진 두 송곳은

  남들한테 자랑하곤 했다

  "이처럼 앞이 날씬하고 손잡이가

  포근하고 섹시한 짝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어느날 두 송곳이 부부 싸움을 해보니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서로가 서로를 찔러만 대니 상처 투성이가 되고 만 것이다

  

  두 송곳은 연장 중에서 지혜가 높은 장도리를 찿아갔다

  "우리는 아무래도 헤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서로 마주보고 덤비다가는 상처만 입으니까요?"

 

  장도리가 말했다

  "사랑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한 방향을 함께 바라보고

  사는 것 입니다.  당신네 송곳 둘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뚫고 나간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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