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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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성당 마당에는 아주 아주 늠름한 느티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신자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주고,
바람이 부는 날이면 잎들이 서로 어울려 풍류를 즐기기도 합니다.
게다가 비가 오는 날이면 그 많은 잎들이 지붕이 되어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행인을
붙잡아 둘 줄도 아는 멋있는 나무 입니다.
2-3주 전부터는 새 한쌍이 보금자리를 틀고 앉아 더욱 더 정이 가는 나무입니다.
그런데 오늘,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밤에 주임신부님과 나란히 앉아 정담을
나누었습니다, 그 멋진 나무 밑에서...
술은 마시지 않았지만 시원한 맥주 한잔보다 더 시원했고, 푸우 보다도 더 포근했습니다.
비와 바람, 새들이 노닐던 느티나무가 어느새 사제관이 되었습니다.
이 느티나무가 오래 오래 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신자들과 행인들, 새들과 바람이 머무는
쉼터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올 많은 사제들이 머무르는 사제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 명동 성당 보다 높고, 저 바티칸 성당 보다 높은" 우리 돌산 성당의 상징으로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명 축일을 맞이하신 주임 신부님께 다시 한번 축하를 드립니다.
그리고 생일(미령), 생일&출장(문석), 실연(*경) 을 비롯해서 중요한 날을 맞으신 모든 분들께도
돌산 느티나무의 정기를 받아 기운찬 축하를 전합니다.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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