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성당 게시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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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호 [cholaurentio] 쪽지 캡슐

2000-03-25 ㅣ No.370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에 실린 글입니다.

 

밤새 진땀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말에게

소년이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시원한 물을 먹이는 것밖에 없었다.

그러나 소년의 눈물겨운 간호도 보람없이

종마는 더 심하게 앓았고,

할아버지가 돌아왔을 때는 다리까지 절게 되었다.

 놀란 할아버지는 소년을 나무랐다.

" 말이 아플 때 찬물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몰랐단 말이냐? "

소년은 대답했다.

"정말 몰랐어요. 제가 얼마나 그 말을 사랑하는지 아시잖아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잠시 침묵한 뒤 말했다.

 " 얘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아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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