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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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원 [pious] 쪽지 캡슐

2001-02-13 ㅣ No.2020

요즘 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고 있습니다. 한 고아 소년이 마법학교에서 겪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쓴 성장소설이기도 하고 환타지 소설이기도하고 동화이기도 한 이상야릇한 소설입니다.

 

 그런데 재미있어요. 재미있게 읽으면서 아직 내가 완전히 굳어진 것은 아니군 하면서 스스로에게 대견해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나도 해리포터처럼 마법을 부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입니다. 아마도 아이들이 그런 생각을 많이 할텐데 저 역시도 마법으로 싫어하는 사람을 골려주기도 하고, 순간이동으로 다른 곳에 힘들이지 않고 가고, 시간을 거꾸로 가서 후회되는 일들을 바로잡기도 하면서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우리가 또 알아야 할 것 한가지.

 

바로 마법을 부리면서 사는 사람들도 그렇게 비상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은 괴로움으로 힘들어 하면서 살고 있더군요. 소설속에서 말입니다.

순간이동을 하고, 마법으로 청소와 요리를 하기도 하고, 시간을 거꾸로 가기도 하는데, 그들도 역시 돈이 없어서 괴로워하기도 하고,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기도 하고, 나쁜 짓을 해서 벌을 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을 겪기도하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괴로워 하기도 합니다. 그런걸 보면 능력이 조금 더 있다고, 돈이 좀 더 있다고 바로 행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혹시 나에게 부족한 무엇이 있으면 금방 세상이 달라질 것 같고, 나의 삶이 달라질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그것만 바라고 얻으려고 하고 있다면 해리 포터시리즈의 소설을 보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좀 느껴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장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서도 이렇게 인간의 괴로움은 없어지지 않다니, 그렇다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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