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교회음악

[부활성야]서울 당산동성당 참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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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정 [patritius] 쪽지 캡슐

2001-04-15 ㅣ No.395

+ 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성가가족 여러분!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습니까?

 

오늘은 이미 부활대축일이네요, 새벽 네시...졸린 눈을 비비고 부활 축하로 포도주 한잔

마시고....부활 계란 한개 까먹고...(너무 예뻐서 아까운 생각이 듭니다).

미사참례소감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성당.....

 

 성음악을 아끼는 사람들에겐 음악 환경이 매우 좋은 성당으로 인식되어 있는 본당이기도

합니다. 영등포 구청(지하철) 앞, 주상 복합지역에 위치하여 좀 복잡한 동네이긴 합니다.

1957년에 설립되었고 지금 성전은 1988년에 축성되었습니다.

 

신자 수 약 7,500 여명으로 저변도 튼튼하고  이 성당은 한마디로 말해서 성가대에

완벽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즉, 위엄있는  외부 건축미도 그렇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음악

당 같은 분위기도 풍깁니다.

좌석 수도 명동대성당보다 많을 것입니다. 실제로는 중앙에 기둥이 없어서 어디서나 제대

가 잘보이고 소리가 잘 퍼집니다. 크기로 말하면 수녀원 본원같은 서울 목5동 성당과 비교

하면 내부 구조는 비슷하나 훨씬 큽니다. 게다가 천장이 재질이 좋고 공명통이 벌집처럼

많아서 아주 좋습니다. 좌석 수는 1층이 약 850석, 2층이 240석인데 양쪽복도에 히터 옆

좌석까지 합하면 도합 1,150석 정도이니 상상이 가는지요? 이 많은 좌석이 거의 만석이

되었습니다.

 

2. 본론에 들어갑니다.

 

부활성야.....설레이기도 하고 감격스러운 밤이다.

 

저녁 8시부터 빛의 예식이 시작되었다.

사제의 잘 다듬어진 부활찬송을 들으며 이스라엘 민족의 홍해 대탈출을 상상한다.

그래.....영화 십계의 그 모습일꺼야....하고 회상한다.

 

말씀의 전례는 1,3,5독서까지만 낭독했다.

제1 독서의 화답송은 김대붕 곡(상지원 출판사)인데 신자들에게 화답송을 별도로 인쇄하여

배부하고 참여를 도운 것을 보니 세심하게 배려한 것을 느낀다.

후렴을 성가대가 제창으로 모든 공동체의 참여를 유도하고 한 번 더 합창으로 부른다.

단원 수가 많으니 무리한 발성없이 힘 차면서도 부드러운 화음이 좋다.

 

성가대는 청년과 장년이 연합하여 남자 23명, 여자 33명으로 막강하다. 까운을 보면 구분이

된다. [까운 안입은 사람이 두 명 있는데...누구게?---> 지휘자와 반주자이다...

(이해가 잘 안간다)]

 

독송부분은 5절까지 있는데 옛날 가사를 그대로 쓰는 바람에 4절까지 소프라노 단원이

독창했다. 성가대 규모나 성당 크기에 비하여 소리가 작지 않았나...하고

 

제3독서의 화답송은 베이스 단원이 독송부분을 불렀는데 아주 잘한다(Well done).

전례적이고 부드럽다..

 

제5독서의 화답송 독송부분은 다시 다른 소프라노에게 넘어갔는데 불안하게 나오더니

급기야는 음정이 그만.......

 

어제 언급한 바 있거니와 큰 전례에 여러명이 나눠먹기식으로 독창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여러사람에게 경험을 갖게하고 사명감을 갖게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평소에 검증을

해 두어야 한다.

 

촛불을 켠 후 주례사제가 대영광송을 라틴어로 선창했는데 성가대는 우리말로 받는다.

미국 M.Elain 수녀의 미사곡"벤 죤 마틴 모여"인데 우리말로 개사하느라 애쓴 흔적이

보인다. 신자들에게도 단부이지만 악보를 인쇄해 주어 참여를 도왔다. 좋은 시도이다.

라틴어를 한글로 번역하여 부르고 성가대만 부르지 않고 모두 참여한다.......

 

서간 후 알렐루야는 사제가 그레고리오 성가로 선창하고 성가대와 신자가 받았다.

그 후에 성가책 365번으로 바꾸고 독송부분을 베이스가 부르는데 손색이 없다.

[원래는 사제가 불렀던 알렐루야, 즉 한 음씩 올려 부르는 알랠루야를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나의 지론은 시편 성가 부분은 남자가 부르는 것이 좋은 점이 많다.

 

세례수 축복 때 샘들아...를 부르고 세례 서약 갱신 때 성가책 67번 성전 오른 편에서

를부른다.이 노래가 좋은 곡은 확실한데  1절밖에 없는 것이 아쉽다. 예절이 길어지니

세 번이나 불렀다.

 

봉헌노래는 199번을 제창하고 성체노래는 136번을 부른 후 165번으로 넘어간다.

오늘 같은날은 성체 때 부활성가를 불러도 될것이라고 보는데 너무 평범한 성체 성가를

부른 게 아닌지 모르겠다. 성체 특송으로 기뻐하라(Rejoice/ Mckiney 곡)을 잘 불렀다.

성가대가 젊으니 윤기가 있다. 어머니들도 타 본당보다는 젊고 소리도 젊다.

 

주님의 기도는 성가책 388(최병철 곡)인데 이 곡은 대체로 성가 수준이 높은 성당, 성가대가 선호한다. 틀리지 않고 잘- 부른다.

 

퇴장성가는 134번"거룩하다 부활이여"를 4절까지 불렀다 잘- 하고 있다고 본다.

성가대를 비롯 하여 모든이가 칭찬을 듣고 10시 20분 경 끝났다.

 

성가대 특송으로 헨델의 할렐루야가 연주되어 축제를 빛냈다.

관록있는 두 성가대가 합동으로 목, 금, 토요일 큰 전례에 수고가 많았겠다.

 

3.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의 해 볼 사항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 저녁 7시 40분 경 성당에 도착해서 보니 2층 성가대석에서  합창 연습소리가 난다.

오르간과 함께..... 이 시간은 오르간 침묵시간으로 이해하고 있다. 아직 성금요일 분위기인데

연습이라고 해도 많은 신자들이 묵상과 기도를 하는데 성가대가 아랑곳 하지 않고 성가연습을

하는 것은 좀 이상하다. 만일 성당이 아니고 별도의 연습실이나 다른 장소에서라면 별개의 문제이다. 나의 경우,  오르간을 아예 테잎으로 봉해 두고 "NO TOUCH" 라고 써 붙이곤 했다.

 

-라틴어 미사곡 번역 및 교우들과 교창 문제

 

오늘 이 미사에 부른 곡은 쉽고 짧은 곡에 속한다. 라틴어로 불러보았고 우리말 가사로도

불러 본 경험이 있다. 물론 성가대만 불렀었다.(과거 새전례가톨릭 성가집에 최병철 교수가

우리말로 편곡한 곡이 있음). 오늘 개사하여 신자들과 교창을 하는 실험? 을 들어 보니

문제가 많다.

 

원 곡의 감동이 없다. 그렇다고 신자들이 제 몫을 따라하지도 못한다. 어떻게 연습도 없이

코랄 풍의 곡도 아닌데 당일 초견으로 노래가  되겠는가? 성가대도 초견으로는 못한다.

부르는 사람이 감동을 못 느낄 때, 듣는 사람이 감동을 느겠는가?

하물며 하느님께 특별한 날, 특별한 찬양으로 적합할까...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당연한 귀결이지만 (내가 관찰 한 바) 신자들은 악보를 보기는 해도 노래가 안된다.

 

결국 성가대가 교우 부분과 성가대 부분을 다 노래하고 만 셈이다.

처음부터 성가대가 라틴어로 잘 부르고 신자들에게는 라틴어와 번역문을 배부하여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나앗지 않았을까..하는 강한 느낌이다.

 

대축일 축제에서 라틴어 성가는 남의 노래가 아니다.

 

-할렐루야  연주

 

벅찬 감동을 표현하는데 더 이상 좋은 곡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 노래를 미사 후 후주로 불러서 신자들은 빠져 나가는 시간에 부른 셈이다.(아깝다...)

왜 봉헌이나 성체 특송으로안 했을까? 일어서고 싶은 감동을 일으키지 않았을까?

게다가 C 장조로 변조해서 그런지 박력이 덜하다.

욕심같아서는 당산동 성당 능력이면 5-6명의 관현악을 붙이면 금상첨화일텐데...하는

아쉬움이 있다. 할렐루야는 (전자)오르간 반주소리만으로는 좀 약하다고... 본다.

 

-화답송

 

 김대붕 곡은 오래 전에 작곡되어 현 매일 미사 시편과 가사가 많이 틀리는데 그대로 했다.

 애로가 있겠지만 내년에는 고쳐서 부른다면 최고의 전례가 될것이다.

 

4. 당산동 성당은 인프라(기본 구축)와 하드웨어가 좋는 본당이다.

  소프트 웨어도 잘 지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

      

  주임신부님과 성가대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특히 서로 도우며 공조를 한

  김상돈, 윤원중 지휘자!

 

얼씨구 알렐루야!

절씨구 알렐루야!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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