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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예수 탄생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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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칠년 [Lilly] 쪽지 캡슐

2000-03-25 ㅣ No.2071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토요일

 

 

 

루가 복음 1, 26 - 38

 

 

 

  그 때에 하느님께서 천사 가브리엘을 갈리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동네로 보내시어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는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하고 인사하였다. 마리아는 몹시 당황하며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히 생각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말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에게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시어 야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시리는 왕이 되겠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하고 일러 주었다.

 

  이 말을 듣고 마리아가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자 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라고들 하였지만, 그 늙은 나이에도 아기를 가진 지가 벌써 여섯 달이나 되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

 

  이 말을 들은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주님의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In the sixth month the angel Gabriel was sent by God to a town in Galilee called Nazareth, to a virgin betrothed to a man named Joseph, of the House of David; and the virgin’s name was Mary. He went in and said to her, ’Rejoice, so highly favoured! The Lord is with you.’ She was deeply disturbed by these words and asked herself what this greeting could mean, but the angel said to her, ’Mary, do not be afraid; you have won God’s favour. Listen! You are to conceive and bear a son, and you must name him Jesus. He will be great and will be called Son of the Most High. The Lord God will give him the throne of his ancestor David; he will rule over the House of Jacob for ever and his reign will have no end.’ Mary said to the angel, ’But how con this come about, since I am a virgin?’ ’The Holy Spirit will come upon you’ the angel answered ’ and the power of the Most High will cover you with its shadow. And so the child will be holy and will be called Son of God. Know this too: your kinswoman Elizabeth has, in her old age, herself conceived a son, and she whom people called barren is now in her sixth month, for nothing is impossible to God.’ ’I am the handmaid of the Lord,’ said Mary ’let what you have said be done to me.’ And the angel left her.

 

 

 

◈ 무릇 자기 자신을 관조하는 사람이라면 자기 초월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낄 것이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상반된 양면성 때문에 자기 모순과 분열에 빠져 고뇌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자기 초월은 무엇보다도 먼저 인간이 창조되기 이전 상태에 대한 인식을 필요로 한다. 창조 이전의 세계 모습은 ’어두움’과 ’침묵’의 상태였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지 못한 상태도 창조 이전의 상태처럼 어둡다. 이 ’어두움’은 혼돈과 고뇌의 상태이며 자기 무지의 상태이다.

 

  이와 같은 자신의 무지 상태를 헤쳐 나아가는 길을 보여주신 분이 성모님이시다. 성모님은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 1,38)라는 말씀을 하심으로써 알아들을 수 없는 하느님의 계획 속으로 들어가신다. 성모님은 당신의 앞날이 어떻게 되어갈 것인지를 알 수 없는 ’자기 무지’의 상태에 빠지신 것이다. 성모님께서 맞으신 ’밤’은 성서의 다른 ’밤’들이 그러하듯이 삶의 어두움과 무의미를 느끼는 동시에 하느님의 은총으로 인도되는 것이었다.

 

  맨 처음 하느님께서 세상에 나를 던지시고, 성모님께서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던지셨듯이 내가 나 자신을 하느님께 던질 때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잉태하게 될 것이다.

 

 

 

"예"라고 할 나의 모습을 찾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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