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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의 용산천막편지 - 흰 수염 신부님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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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준 [praxis] 쪽지 캡슐

2009-06-28 ㅣ No.9740

신부님의 용산천막편지 - 

흰 수염 신부님의 손

 

 

이곳에선 매일 저녁 7시에 생명 평화 미사를 봉헌한다.

 

 

 

영성체가 끝나면 남일당 본당신부 이강서 신부님이 공지사항을 한다.

공지사항을 하러 본당신부님이 일어나면

동시에 보좌신부님(흰 수염 신부님)도 함께 어슬렁 어슬렁 일어난다.

그리곤 손에 책을 들고 참석자들이 앉아 있는 곳을 왔다 갔다 하신다.

책의 제목은 “여기 사람이 있다.”

용산 참사에 관한 책이다.

 

책을 두권 손에 들고 다니시면서 무언의 압박을 하신다.

꼭 사라고. 샀어도 또 사라고 그래서 다른 사람 선물하라고.

이 책을 많이 사면 대책위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참석한 사람들은 많이 사기도 하고 한 권 사고도 책 값을 더 주기도 한다. 역시 신부님이 팔면 어쩔 수 없이 사야되나보나.

 

광고: 신부님이 책 팔면 강매(^^)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꼭 한권씩 사주세요.

 

흰수염 신부님이 잠시 자리를 비우셨다.

사람들이 괴롭혀서(?) 피하신단다.

팔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기운도 좀 빠지신단다. ㅎㅎ

나이도 잊어버리고 마음이 젊다고 몸도 젊은지 알고 일하시더니 ㅋㅋ

 

열정 하나로 버티고 계신다.

그런 열정이 없다면 어떻게 이 일을 하실 수 있을까!

 

 

 

신부님이 안계시니까 심심하다. ^^

담배가지고 놀리고, 라이타가 없으면 불필요한 신부님이 되기도 하고

지팡이로 때리고, 손으로 꼬집으면 폭력(?) 신부님이 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면 서스럼없이 울기도 하고

감동 되면 스스로 감동되어서 울먹이시고

꼭 천진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ㅋㅋ 이거 신부님이 아시면 지팡이 한 대 팍!, 손으로 순식간에 꼬집고 꽉!

잘 피해 다녀야징. 히히)

 

아무튼 흰수염 신부님은 보배다.

그 나이에도 그 몸에도 열정하나로

가난하고 억울하고 고통받는 사람들 옆에

언제나 계시는 모습이......

 

신부님 오래 오래 사세요.

세상의 가난하고 소외받고 억압받는 사람들이

해방되는 그날까지.

 

                   아침 기도를 하시는 김형성, 송년홍, 김훈 신부님. 

 

                  오늘은 수도회 신부님들이 천막 기도를 하시는 날. 김정대, 양운기, 남해윤, 김정열, 윤경관, 강옥태, 서현승, 유이규,

                  최홍대 신부님이 함께 기도를 하십니다.

 

                   한국에 연수 오신 중국 길림교구 이광필 신부님(가운데)이 기도장을 찾으셨습니다.

 

                   세계 빈곤 주거 환경단체 회원들이 참사 현장을 둘러 보고 있습니다.

 

                   오후 3시 구시경을 하시는 신부님들.

 

 

                 어느 목사님 부부께서 쌀과 수박 등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지나가던 시민이 음료수를 들고 오셨습니다.

 

                                            분양소를 찾은 현각 스님과 맹제영 신부님.

 

                   기도장 주위에 사는 어미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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