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성당 게시판

[visual touch] 남자 이야기 2,3

인쇄

clara [kbs001] 쪽지 캡슐

1999-09-28 ㅣ No.551

음...

 

생각보다 조회수가 많지 않군요...쩝...

 

나름대로 재밌었는데...헤헤...

 

몇 편 더 올리려고 했는데...

 

오늘 두가지 이야기로 남자 이야기는 마칠게요..

 

 

남자 이야기 2

 

그 날은 선배 교사의 결혼식을 보고 밤 느즈막히 집으로 들어가던 길이였다..

 

그 당시 우리 집은 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열심히 등산(?)을 하고 있는데...

 

뒤에 어떤 아저씨가 저를 아래,위로 훑어 쳐다보며 배시시 웃으며 따라 오는

 

것이었다...

 

이구...

 

좀 기분이 찜찜해서 속도를 내서 걸었다...

 

그랬더니 아저씨도 똑같이 속도를 내는거다..

 

우쒸... 모야...

 

그럼... 천천히 걸으며 아저씨가 앞장서 가겠지?...

 

잔머리를 굴려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저씨도 내 걸음 속도를 맞춰 걷더군...

 

제기랄...

 

보통 이럴때 쯤 남자들은... ’아가씨... 차한잔 하실래요?’ 아님...

 

’아가씨... 시간 좀 있어요..’라는 식으로 말이라도 붙일텐데...

 

아무 소리없이... 그냥 내 걸음 속도만 맞추며 그 어두운 골목을 걸으니...

 

그저 땅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걷다 보니...

 

어느새 집앞이였다...

 

그런데!

 

아저씨가 우리집 대문을 열고 들어 가는 거였다...

 

모야!!!

 

읔....

 

나는 그 아저씨를 미친 사람 쳐다보듯 째려보며 나 또한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런데... 그 아저씨도 나를 이상하다는 듯 쳐다 보더니...

 

’아~...’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푸하하...

 

알고 봤더니... 그 아저씨는 지하실에 세들어 사는 아저씨였던 것이다...

 

^^;

 

 

 

남자 이야기 3

 

직장에서 함께 근무하던 사람의 이야기다.

 

외모는 이휘재와 흡사한 말끔한 외모였지만...

 

성질 더럽고 까다롭기로 유명했다...

 

그치만 그 직원과 마음 맞는 몇몇의 직원들과 퇴근후 곧잘 어울려지내곤 했는데...

 

어느 날 몇몇 직원들과 맥주를 마시러 갔을 때였다.

 

옹기종기 둘러 앉은 테이블마다 생맥주 잔들이 놓여 있는 광경과 주절주절 떠들어 대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퇴근 후 셀러리 맨들의 피곤함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사건은 우리가 테이블을 잡아 앉고 주문을 한후에 일어 났다...

 

’생맥주 500cc 여섯잔 하고, 과일안주 주세요.’

 

그리고는 맥주가 먼저 테이블에 놓여졌다.

 

그 때였다. 그 남자직원 왈 ’아저씨... 우리는 새우깡 안줘요?’

 

(그 술집은 기본으로 새우깡을 주는 집이였다}

 

웨이터 : 아... 손님 죄송합니다.... 새우깡이 다 떨어져서요...

 

남직원 : 모라꼬요?....(그 사나이는 대구출신이였다.)

 

웨이터 : 네... 새우깡이 떨어져...

 

남직원 : 술집의 생명은 서비슨데... 와 우리만 새우깡 안줍니까...

 

         진짜로 기본 자세가 안됐네...

 

그러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에구... 그 성질 머리 하고는.... 쩝...

 

나머지 사람들과 그냥 아무일 없이 맥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술집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그 남자 직원... 그의 두 팔에는 새우깡이라고 쓰여져 있는

 

종이 박스 하나가 안겨져 있었다...

 

그는 그 박스를 카운터에 던지며 말했다.

 

남직원 : 이제 새우깡 있죠! 우리도 새우깡 줘요!

 

##;

 

 

 

흐흐...

 

재밌었나요?...

 

다음부터는 울엄마의 얘기를 해볼까 해요...

 

히히... 재밌는 일이 좀 많아서리...

 

음... 기대하세요...

 

 

혜화동 토박이 불광동 교적의 봉신 (글라라)

 

 

 

 

 

 

 



8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