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성당 게시판

청년공동체 "쓴소리-3"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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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희 [sunrise] 쪽지 캡슐

1999-12-27 ㅣ No.180

오늘 시간이 없어서 아까 읽었지만 이제서야 답장을 한다.

 

날카롭기는 하지만 엄청난 책임전가와 이기주의가 느껴진다.

첫번째 글의 경우는 마치 "남이야 어떻게 하던말던 신경쓰지 말고 당신들이나 잘 해라"라는 식이 아닐까?

그리고 ’쓴소리-3’의 경우는 나뿐만 아니라 한국 천주교회의 청년사목을 돕고있는 다수의 청년 봉사자를 개인적인 주관으로 비판하는 글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첫번째,

나 역시 어느누구라고 할지라도 작은 우주를 포함하고있다고 철학한다.

그것은 인간의 내면세계는 너무나 넓은 정신세계가 자리하고 있다는 확신에서이다. 아무리 못난사람일지라도 그들을 한마디로 요약할 수 는 없다.

 

그러나 그들의 내면세계는 내면세계이고 신앙의 성숙은 자각을 통해서 가능한것이 아닐까? 현제 형제님의 글은 청년 공동체에 대한 많은 오해의 소지를 품고 있다. 어느 누구한테도 "당신의 신앙은 형편없어!"라고 말할수는 없다. 또한 그러한 권리도 없다. 그러나 "우리"라는 말이들어가면 달라진다. 그것은 바로 자각이며 우리들에 대한 성찰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청년활동이 이루어 지고 우리들의 신앙이 성숙되어 가는것이 아닐까?

그리고 각자 나름대로의 신앙생할이 있겠지만 거기에는 또 기본이라는 것이 있다. 만약 그 기본을 무시한다면 청년사목부는 무슨 필요가 있으며 본당 청년단체 또한 교회안에 남아 있어야 할 의미가 과연 얼마나 될까?

앞으로도 청년공동체는 문제의식을 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신앙을 논할것이다.

 

 

두번째,

 

정말로 재미있는 지적이다. 그리고 함께 공감하고 싶다.

’진인사 대천명’... 이 말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사성어이다.

그러나 그것은 ’대천명’이어서가 아닌 ’진인사 대천명’이기 때문이다.

(주로 그날 술먹을때 나눈이야기만 나오는군.. 가슴에 못이 밖혔나봐...?)

나는 예전부터 그러한 이야기를 기획단에게 자주 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님의 글에서 이야기 한 목적과는 다르다.

본당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결과에 연연하여 청년 봉사자들이 상처받는것은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들도 소중하니까..

어쩌면 다수의 많은 청년들보다 그들이 더 소중하다..

’진인사 대천명’은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지 우리들의 나태함을 방패삼자는 의도는 아님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따까운 지적으로써 올 한해의 청년공동체를 돌아보게 한 계기였고 또 많은 청년들이 생각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형제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쓴소리’가 올 한 해 청년공동체와 함께 많은 시간을 하지 못 한 상태에서 쓰여진 주관적인 글임이 아쉽게 느껴진다.

청년공동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 그것은 매년 쓴소리를 들어도 어쩔 수 없다. 이제는 책임을 전가 하는 쓴소리 보다는 함께 책임을 느끼며 직접 경험하는 쓴소리가 되야 좀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쓴소리 시리즈.. 잘 읽었다. 종환아...

다음부터는 본당청년활성화의 대안을 찾는 글들이 올라왔으면 한다.

 

 

 

                                                     - sun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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