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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본당 식구들에게 이달의 생활말씀 포콜라레 홈에서 퍼옮겨:항상 즉시 기쁘게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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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순 [appol] 쪽지 캡슐

2008-05-10 ㅣ No.8023

생활말씀-5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Ⅱ코린토 3,17)

 

바오로 사도는 그에게 특별히 소중한 도시 코린토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그는 서기 50년에서 52년까지 근 2년 동안 그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코린토에 하느님 말씀의 씨앗을 뿌리며, 아버지처럼 공동체가 태어나기까지 공을 들여 그리스도 공동체의 기초를 놓았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 그가 다시 그곳을 방문했을 때 몇몇 사람들이 대중 앞에서 사도의 권위를 실추시켰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바오로의 사도적 사명을 더욱 크게 재확인해주었습니다. 그가 자신의 생각으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를 움직이셨기 때문입니다. 그에게는 하느님의 말씀이 더 이상 베일에 감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성령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비추어주시는 빛으로 이를 깨닫게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충만한 자유를 지니고 하느님의 말씀을 살고 선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씀은 그에게 주님과의 친교 안으로 들어가게 해주고, 그분으로 변화되도록 해주며, 주님의 자유의 영이 그를 인도하도록 해줍니다.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 곧 주님께서는 바오로 사도의 시대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역사 안에서 계속해 일하시며, 특별히 그분의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 공동체 안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우리에게도 복음의 새로움을 깨닫게 해주시며, 우리 삶의 규범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마음속에 이를 새겨주십니다.

우리는 외부로부터 주어진 율법의 인도를 받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납득하지 않고 동의하지 않는 명령들에 얽매인 노예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성령께서 세례성사를 통해 그들 안에 넣어주신 내적 삶의 원칙에 따라 움직입니다. 그리고 모든 아름다움을 동원해 예수님의 말씀이 삶과 기쁨의 표현임을 깨닫도록 해주면서 그분의 말씀을 되풀이하는 성령의 목소리에 따라 움직입니다. 그 목소리는 말씀이 현실이 되게 해주고, 이 말씀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며, 동시에 말씀을 살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성령으로 인해 주님께서 몸소 우리 안에 오시어 머무시고 행하시며, 우리를 살아있는 복음이 되도록 해 주십니다.

주님과 주님의 영과 그분의 말씀에 따라 인도를 받는 것, 이는 참된 자유입니다. 자유는 우리 자아의 충만한 실현과 상응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성령께서 일하시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분께 온전히 귀를 기울이고, 필요하다면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분의 목소리에 충만하게 응답하는 열린 자세가 필요합니다.

잘못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타성과 사회적 통념에 따른 억압의 노예가 되기는 쉬운 일입니다.

이번 달 생활말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에서 피어나는, 복음에 따른 것이 아닌 행동방식에 쉽게 익숙해지게 하는 부정적인 것들에 확고하게 “아니오!”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진리와 사랑 안에서 살도록  우리를 부르시는 하느님께 매번 확고하게 “네!” 라고 답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는 원인과 결과 사이의 관계처럼 십자가와 성령 사이의 관계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잘라버림과 가지치기, 우리의 이기주의에 “아니오!”라고 강하게 말하는 것은 새로운 빛, 평화, 기쁨, 사랑, 내적 자유, 자아실현의 원천이 될 것이며, 성령께 열려있는 문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맞게 되는 성령강림 시기에 주님께서는 더 풍성한 은총으로 일하시며 우리를 인도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참된 자녀로 인정받을 것입니다. 악으로부터 더욱 자유로울 것이며, 사랑하는 데에 더욱 자유로울 것입니다.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지금 소개하는 이야기는 유엔본부 직원 한 사람이 발칸반도의 어느 나라에서 마지막 임기를 보내는 중에 발견했던 자유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에게 맡겨진 과제들은 만족스러웠지만 또한 매우 어려운 일들이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가족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진 것이었고, 집에 돌아가더라도 그가 맡은 일의 무거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으며, 따라서 자유롭게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들과 아내에게 전념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예기치 않게 같은 주이지만 다른 도시로 전근을 가게 된 그는 가족들과 함께 갈 수가 없었습니다. 평화조약에 서명을 했다 하더라도 그 도시에는 적대감이 여전히 지속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이 더 중요한가? 승진인가? 가족인가? 오래 전부터 진지하게 크리스천 삶을 함께 살고 있는 아내와 이에 대해 길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들은 성령께 빛을 청했으며, 함께 그들 가정을 위한 하느님의 뜻을 찾고자 했습니다. 너무도 애착이 가는 직장이었지만, 마침내 그 일을 그만 두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 직업분야에서 이것은 참으로 드문 선택이었습니다.

그가 직접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와 함께 이룬 서로간의 사랑의 결실이었습니다. 아내는 일 때문에 제가 그녀에게 주는 불편함에 대해서 한 번도 저를 힘들게 하지 않았습니다. 제 편에서는 경제적 안정과 승진 너머 가족의 선(善)을 찾고자 했고, 이를 통해 내적인 자유를 발견했습니다."


 

끼아라 루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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