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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복.기 8/2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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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8-25 ㅣ No.3403

다해 연중 제 21주간 수요일

 

복음 : 마태 23,27-32

 

이제 화장을 지우고 맨 얼굴로 만나자구요.

 

바위가 많은 성서의 땅에서는 자연둥굴이나 인공동굴을 무덤으로 많이 이용하였습니다. 이러한 무덤 동굴은 봉분처럼 땅 위로 솟는 것이 아니라 주로 땅 밑으로 패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르고 무덤 위를 지나다닐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덤은 부정한 것으로 여겼기에 묘지에 회칠을 하여 피해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겉은 회칠하고 치장하지만, 대부분 공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속은 다양한 부정한 시체로 가득한, 한마디로 부정 그 자체인 무덤,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그러한 무덤에 비유하십니다. 그들이 그렇게 겉 다르고 속 다른 위선자라는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위선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인간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위선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선은 겉 다르고 속 다른 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내가 인간인 한 '겉의 나'와 '속의 나'가 같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두 개의 '나'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겉과 속이 다르면 다를수록 그만큼 나는 위선적일 뿐만 아니라 선에는 멀어지고 악에는 가까워지게 됩니다. 결국 회칠한 선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두 개의 나를 하나로 만들어 가기 위해 고심하는 사람! 잔의 겉이 아니라 속을 깨끗이 닦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결국 두 개의 나가 그만큼 가까운 사람입니다.

 

이제 화장을 지우고 맨 얼굴로 만나야겠습니다. 자신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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