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성당 게시판
누가 더 구두쇠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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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구두쇠가 되기 위하여
그 방도를 익혔으나 아직도 부족하다고 여겨져
구두쇠 선생님을 찾아가기로 했다.
그는 선생님을 찾아가서 고기 모양으로 자른 종이 한 장과
술처럼 보이는 물 한병을 가지고 상견례를 치르고자 하였다.
그러나 마침 선생님은 외출을 하고 부인만 집에 있었다.
그녀는 그가 온 목적을 알아차리고 예물을 보더니 얼른 빈 잔을 내놓고 말했다.
“차를 드시지요”
그러나 물론 차는 없었다.
그녀는 또한 두 손으로 원을 그리더니 말했다.
“빵을 좀 드시지요.”
그뿐이었다.
그가 물러간 후에 구두쇠 선생이 돌아왔다.
부인이 그 동안의 일을 이야기하자 구두쇠 선생은 화를 내며 말했다.
“쓸데없이 왜 그리 많이 대접했소.”
그리고는 손으로 반원을 그리며 말했다.
“이만한 반쪽이면 대접이 충분했을텐데.”
이 이야기의 구두쇠 선생은
있는것은 말할 것도 없고 주어서 손해보지 않을 것도 아끼고 있다.
누구의 이야기인가?
인사할 때 허리를 조금 더 숙이면 보다 정중해 보인다.
그러나 그걸 아낀다.
말 한 마디라도 조금 더 정중하게 하면 듣는 사람은 기분이 좋을 텐데
그걸 아낀다.
도움을 준 사람에게 “감사합니다,”하면 좋을텐데
그걸 아낀다.
실례를 했으면 “죄송합니다.”하면 참 좋을텐데
그걸 아낀다.
잘못한 것이 있으면 “잘못했습니다.”하면 참 좋을텐데
그걸 아낀다.
친구에게 한 번 더 “사랑합니다,”하면 참 좋을텐데
그것도 아낀다.
칭찬의 말도 아끼고
격려의 말도 더 아낀다.
주어서 손해볼 것도 없는데
이 모든 것을 아주 아낀다.
누가 더 구두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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