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4동성당 게시판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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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신부-楊長旭 [peterr] 쪽지 캡슐

2000-10-20 ㅣ No.890

+ 그리스도 우리의 안식...

 

 

안녕하세요?

 

미처 알리지도 못하고 사제피정을 갔다가 오늘 본당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의 "망중한"을 지냈습니다.

 

교구 사제들은 규정에 의해 1년에 1회 연례피정을 해야 합니다.

 

사실 보좌때엔 귀찮기도 한 피정이었는데,  작년 5월 피정이후 주임이되고,

 

성당 짓고 하면서 정신없이 살다 피정에 들어가니

 

정말 평안함에 푹 쉬었습니다.

 

사실 년초에 피정 신청을 할 때 성당 신축을 고려해서

 

10월일정을 잡았는데...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신없이 살다가 동료 선후배 사제들과 함께 기도하고,  좋은 강의 듣고,

 

그래서 사제의 삶을 묵상하고, 나누고, 그리고 함께 땀흘려 운동도 하고....

 

한 서너달 그렇게 살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가진 채

 

피정을 마쳤습니다.

 

 

피정 중에 들은 이야기 하나 해드리죠...

 

"나그네가 길을 가다 보니 한 나뭇꾼이 벌목을 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나뭇꾼의 도끼는 날이 다 닳아서 무디어져 있었답니다.

 

그래서 나그네가 나뭇꾼에게 날을 날까롭게 갈면 좀 더 수월하게 나무를 벨 수 있지 않겠냐고

 

말을 했답니다.  그러자 나뭇꾼은 베어야 할 나무가 많기때문에 도끼 날을 갈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무딘 도끼질을 계속했답니다."

 

 

도끼날을 갈면 시간을 걸리더라도 그 후엔 훨씬 더 빨리, 그리고 쉽게 나무를 벨 수 있겠죠?

 

어쩌면 우리의 신앙도 나뭇꾼과 같지 않은가 되돌아 봐야 하지 않을까요?

 

바쁘다 바뻐,  반장일에, 구역장일에, 레지오일에.... 하면서 정작

 

기도하거나 성서를 읽고 묵상하기를 게을리 한다면...

 

 

 

피정을 마치고 온

 

주임신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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