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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상징들: 양떼 이끄는 착한 목자의 모습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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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3-18 ㅣ No.75

[새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의 상징들

양떼 이끄는 착한 목자의 모습 드러내


■ 어부의 반지 - 베드로 후계자의 의미
 
교황의 권위를 상징하는 어부의 반지(Fisherman’s Ring, anulus piscatoris)는 초대 교황 베드로와 관련이 깊다. 어부였던 베드로는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마르 1,17)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 그물을 버리고 그를 따라나섰다. 베드로의 후계자 즉 교황은 ‘사람을 낚는 어부’로서 이 반지를 끼게 된다. 금반지에는 물고기를 들고 있는 성 베드로와 교황명이 새겨져 있다.

교황의 ‘옥새’로도 불리는 반지는 공식 문서에 서명할 때 사용되며, 교황을 알현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무릎을 꿇고 이 금반지에 입을 맞춘다. 가톨릭교회의 지도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다.

새 교황이 선출되면 반지는 새로 제작되며 선임 교황의 반지는 파기된다. 전통적으로 은망치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교황 문서가 위조되는 것을 방지하고 선임 교황의 권위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 문장 - 통치권, 성품권, 교도권 삼중 직무 상징

모든 교황에게는 교황을 상징하는 특별한 문장이 있다. 교황 문장(紋章, Papal Coat of Arms)은 전통적으로 통치권, 성품권, 교도권 등 삼중 직무를 상징하는 교황관(삼중관)과 성경 말씀 중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수여하신, 하늘나라와 땅에서의 맺고 푸는 권한을 상징하는 2개의 열쇠가 교차된 형상으로 구성된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문장은 독특하게도 3개의 금색 줄무늬가 새겨진 은색 주교관이 전통적인 교황관을 대신했다. 또한 문장에 새겨진 열쇠는 하늘나라와 땅에서의 맺고 푸는 권한을 의미하며, 마태오복음 16장 18-19절 내용을 참고로 했다.

교차되는 열쇠 중간에 방패 모양에는 교황 출신 가문이나 교황 자신만의 고유 상징문양을 만들어 넣기도 한다. 1198년 교황 인노첸시오 3세 때부터 사용된 교황 문장은 바티칸 시국 국기인 교황기에서 볼 수 있다.




■ 목장 - 목자의 직무와 권위 상징
 
목자가 양을 칠 때 사용하던 지팡이에서 유래한 목장(牧杖, baculus)은 목자의 직무와 권위를 상징한다. 때문에 교황뿐 아니라 대수도원장(아빠스), 교구장 등의 주교들이 사용한다. 일반 주교나 대주교는 윗부분이 원형으로 구부러진 지팡이를 사용하는 반면, 교황의 목장 머리에는 십자가가 달려있다. 교황이 예식 때 사용하며, 성년 문개폐식 등 특별한 행사시에는 삼단 십자가로 된 지팡이를 사용한다. 목장 역시 ‘어부의 반지’와 마찬가지로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이며 그리스도의 지상대리자라는 뜻을 갖고 있다.








■ 팔리움 - 길잃은 어린양을 어깨에 짊어지듯
 
교황과 대주교가 제의 위 목과 어깨에 둘러 착용하는 좁은 고리 모양의 양털 띠를 팔리움(pallium)이라고 부른다. 팔리움을 착용하는 것은 ‘자신의 어깨에 잃어버린 어린 양’(루카 15,5)을 올려놓는 것을 의미하며, 교황과 대주교의 명예와 자치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죄인을 찾아 나서는 목자의 사명이 잘 드러나 있다. 팔리움은 매년 성녀 아녜스 축일에 축복되는 어린 양의 털로 만들어진다. 이는 아녜스 성녀가 어린 양처럼 죄없이 자신의 피를 흘린 것과 인간을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대주교에 서임된 이는 교회법에 따라 주교 서품 또는 서임 후 3개월 이내에 교황에게 청원하도록 돼 있으며, 팔리움을 착용함으로써 관할 구역에서의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 수단 - 흰색 수단 착용
 
수단은 일반적으로 성직자들의 일상복으로, 신부와 부제는 검은색이나 하얀색(하절기), 주교는 진홍색, 추기경은 붉은색 수단을 입는다. 반면 교황은 항상 흰색 수단을 입는다. 고대로부터 흰색은 ‘신’을 상징하는 고귀한 색이며 대제사장만 입을 수 있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지상대리자이자 최고의 목자인 교황은 흰색 수단을 착용하는 것이다.

[가톨릭신문, 2013년 3월 18일,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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