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추기경 할아버지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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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할아버지께.
안녕하세요! 저는 성 유대철 베드로 성당에 다니고 있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 어린이 예요. 성당에서 한달간 새벽미사를 나오며 힘들게 복사가 되고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며 2년을 보냈어요. 그러니깐 지금은 5학년 이예요. 참 !! 저의 이름은 노강산 베드로예요. 저는 셰익스 피어 다음 김수환 추기경님을 존경하고 있어요. 추기경 할아버지, 추기경 할아버지께서는 언제나 예수님과 함께하시니 사랑이 많으시겠죠..!! 왜이런 질문을 하느냐면 ...............
전에 우리 성당에 도둑이 들었어요. 그 날 제가 복사를 섰었어요. 그런데 구유 앞에 있는 구유 예물통의 자물쇠가 끌려져 있는 거예요. 미사가 끝나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자물쇠가 끊겨져 있고, 그 안에 있는 돈이 없어져 있었어요. 저는 그 때 누군지도 모르는 도둑에게 아주 괘씸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예수님께 그 도둑에게 벌을 내려달라고 기도했어요. 얼마나 나쁜 사람이였으면 성당의 돈을 뜯어 갔었을까요. 그러나 수녀님께서는 "얼마나 어려운 사람이 였으면 돈을 가져갔을까? 강산아!! 너는 그 도둑을 위해 기도하거라 그 사람이 잘 살수 있게, 그리고 착하게 살라고." 저는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이신 예수님께 사람을벌해 달라고 기도하다니. 그 일을 계기로 저는 사랑을 베풀며 살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러나 요즘은 사랑을 해야할 동생과 친구들과 싸우기만해요.
추기경 할아버지, 언제나 예수님과 함께 하시니 예수님께 기도해주셔요. 제가 원수와 싫어 하는 사람을 , 형제와 부모님을, 친구와 이웃을,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사랑할 수 있게......
추기경 할아버지 제가 신학 대학을 갈거예요. 그러니 그때까지 건강하게 살으셔서 제가 사제가 되는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
1999년 1월 16일
-추기경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노강산 베드로 올림 |